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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정규직 직원 1만4000명에게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은 부서나 지점별 평가에 따라 S,A,B,C,D 등 크게 5등급으로 나뉘어 차등 지급된다. 등급에 따라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이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행장은 지난 3월 취임과 동시에 "현장 직원들을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승진인사에서 본점 부서 출신비중을 20%에서 10%로 낮추고 해외근무자 선발시 영업점 출신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했다. 영업점의 업무추진비를 늘리고 본점이 갖고 있던 금리결정권도 영업점에 넘겨줬다.
우리은행은 본점 직원들에게 무조건 불이익을 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S등급을 주지 않은 대신 A등급과 B등급을 늘렸다는 것이다. 반대로 영업점 가운데는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은 곳도 있다고 했다. 본점에는 C등급이나 D등급을 받은 부서는 한 곳도 없었다. 본점 부서 가운데 S등급이 전무했던데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도 무시못할 요인이었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감사원은 우리은행이 한도를 초과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이를 시정할 것을 통보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감사결과를 통보받고 누군가 희생을 해야한다면 영업점보다는 본점 직원들이 감내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문제를 두고 행장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