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삼성전자..한숨 쉬는 `삼성후자(後者)`

삼성전자 매년 고성장..그룹내 매출비중 커져
성과급도 격차 확대..`전자만 밀어준다?` 지적도
  • 등록 2011-01-29 오전 8:31:00

    수정 2011-01-30 오전 11:56:21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삼성그룹엔 삼성전자와 삼성후자(三星後者)만 있을 뿐이다"

삼성전자(005930)의 높은 위상을 뜻하는 이 농담이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삼성후자`란 그룹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앞서 나간다는 의미의 전자(前者)로 표현하고, 전자외에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후자(後者)로 명명함으로써 차이를 부각시키는 조크.   

전자-후자 농담은 앞으로 힘을 더 받을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매년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주가도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삼성 대표기업`으로 다른 계열사들과의 격차를 눈에 띄게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삼성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후자 기업들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장하는 것 같다"면서 "삼성전자가 고속 성장하면서 지난 2005년쯤 유행했던 삼성전자, 삼성후자 농담이 다시 회자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 전자 작년 매출액 154조 `그룹내 매출 비중↑`
삼성그룹 매출 추이. 매년 증가 추세를 잇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 매출액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왼쪽 그래프). 2003년 121조원에서 2004년 140조원 가까이까지 늘었고, 2006년 처음으로 150조원대를 돌파한 후 2007년 160조원, 2008년 190조원을 뛰어넘었다.

작년엔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총 매출액은 220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상당 부분 삼성전자의 공이었다. 삼성전자는 2003년만 해도 매출액이 64조원대였다. 그러다가 2007년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98조5000억원)까지 늘었고, 2008년 1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과 올해는 각각 136조3000억원, 154조60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 비중이 크다는 건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은 2003년만 해도 53%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7년 처음으로 60%를 넘겼고, 2008년 63.47%까지 올라갔다.

작년은 아직 다른 계열사들이 결산을 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 하지만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워낙 많이 늘어 250조원을 돌파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역시나 3분의 2는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셈이다.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종가기준으로 처음 100만원을 뚫었다. 대폭적인 실적 개선이 주주들에게도 `설 선물`을 안긴 것이다.

◇ 성과급 격차도 커지는 중..계열사 "부럽다" 입맛만 쩝쩝 직원들에 대한 `보상` 역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임직원들에게 2조원대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한 걸로 알려졌다. 작년말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한지 두달만에 또 다시 보따리를 푼 것.

특히 반도체사업부와 무선사업부 등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만큼 연봉의 50%를 PS로 지급받을 전망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천만원대 성과금을 건지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부러움 일색`이다. 삼성그룹에 포함된 소규모 업체의 한 관계자는 "부럽기만 하다"면서 "PS가 지급됐다는 기사가 나가면 또 아내가 `너도 삼성 맞냐?`고 할텐데 큰일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역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라며 "요즘엔 `삼성전자는 워낙 바쁘니 많이 가져갈 만 하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성과급 지급 시기가 되면 샘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 뒤에 가려진 다른 계열사들..`혹시 전자 밀어주기?` 삼성그룹엔 `삼성후자`로 머물기엔 억울할 만큼 경쟁력있는 계열사들이 많다. 삼성생명(032830)과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등은 각 업종 대표주자로, 국내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작년 삼성전자 못지 않게 실적 개선을 이룬 기업들 또한 적지 않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작년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5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이 기업들 모두는 삼성전자에 가려져 있다. 일단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 상대가 안되기 때문이지만, 그룹 전체가 삼성전자를 `중심`에 놓고 있는 탓에 나타나는 현상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일부 계열사, 특히 IT계열사들은 실적이 갑작스럽게 악화될 경우 `삼성전자 몰아주기에 따른 피해가 있었다`는 증권가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요즘엔 좀 덜한 것 같다"면서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고전할 때마다 다른 계열사들이 약간씩 희생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삼성電, 36년 걸렸다 `종가 첫 100만원 돌파` ☞삼성전자 IR현장의 '젊은 피'들.."눈에 띄네" ☞삼성電 "반도체 미세공정 50% 넘겨 가격 하락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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