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관리인 "힘들다" 발언 해석 분분

쌍용차 노사 교섭진통..이틀째 밤샘협상
  • 등록 2009-08-01 오전 1:50:33

    수정 2009-08-01 오전 1:53:12

[평택=이데일리 김종수기자] 박영태 쌍용자동차(003620) 공동관리인이 1일 0시50분경 평택공장에서 한상균 지부장과의 본교섭을 마친 직후 "힘들다"고 짧게 말한 것과 관련, 현장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어제 저녁 7시30분부터 진행된 실무교섭에 이어 9시50분부터 본교섭이 진행되자, 현장에서는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양측 대표가 만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심지어 노사 양측의 극적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박 관리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단순히 몸의 피로만이 아닌,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에대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밤샘협상으로 인해 박 관리인의 피로가 누적됐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교섭에서 노사 양측이 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은 것은 맞지만 여전히 입장차가 큰 상태"라며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어제 새벽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사측은 무급휴직자 규모를 지난달 최종안보다 늘리겠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 가운데 10% 가량을 무급휴직자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분사나 희망퇴직이 사실상 해고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양측 모두 파국은 막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오늘 새벽께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적지않아 보인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지난 30일 오전 9시부터 정회를 거듭하며 마라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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