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찾아서)⑥기아차 오피러스 `준비된 1등`

`오피러스 피플`..성공 넘어 배려 이미지 부각
에쿠스·그랜저 사이 정확한 세그먼트
  • 등록 2007-11-16 오전 9:45:00

    수정 2007-11-27 오전 11:03:36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명품'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고객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려면 괜찮은 품질과 적당한 가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쓸만한' 제품들은 얼마든지 널려있기 때문이다.
 
명품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있다.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얽힌 배경과 스토리를 사면서 자신도 그 속의 일원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기업은 명품을 만들려고 애를 쓰며 명품은 다시 그 기업을 돋보이게 한다.  
 
이데일리는 우리 기업들이 정성을 쏟아 만든 대한민국 대표명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하려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상품들의 위상과 현주소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더 많은 명품탄생을 희망한다. (편집자주)
 
 
"보통 상류층을 대변하는 이미지는 `성공` 뿐이지만, 오피러스는 한발 더 나아가 `배려`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기아차(000270) 판매기획팀 장종렬 과장은 "`오피러스 피플(People)`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차를 타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강조했던 마케팅이 오피러스의 명품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여우비 내리는 날 오피러스에 장착된 전방사각카메라가 차 옆에서 달려오는 아이들을 감지하고 멈춰서는 광고장면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오피러스의 매력에 빠지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사실, 전방사각카메라는 오피러스가 최초로 장착한 옵션이 아니다. 그랜저TG 3.8에 이미 달려있던 옵션이었다. 하지만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차량옵션을 오피러스에서는 부각시켜 `남을 배려하는 상류층` 이미지를 만들었다. 바로 마케팅의 힘이다.

현재 오피러스는 프리미엄급 대형차 시장에서 에쿠스, 체어맨 등을 누르고 부동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성공비결에는 마케팅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동급 최고성능에도 있다.

2003년 3월 오피러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 월 2000대 이상 판매됐다. 하지만 곧 1000대 이하로 뚝 떨어지더니 반응이 시들해졌다. 
 
장 과장은 "오피러스는 현대차 에쿠스와 그랜저TG의 중간급으로 컨셉을 잡았지만, 당시에는 그랜저TG와도 차별화가 안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왔어요. 초반 선전을 버티지 못하고 꼴등으로 전락하고 말았지요"

▲ 기아차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이승엽 선수에게 제공한 뉴 오피러스


이에 기아차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뉴오피러스 개발팀을 구성했다. 특히 리어뷰 디자인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31개월만에 새로운 디자인의 오피러스가 탄생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로 확대해 안정감을 줬고, 불륨감을 강조한 프론트 범퍼를 적용해 강렬한 느낌을 심었다.
 
또 후면부 리어램프는 기존 가로형에서 세로형으로 개선했으며, 측면과 트렁크 주변은 불륨감 강조로 대형차의 위험을 강조했다. 여기에 람다3.3 엔진은 최고출력 247마력, 최대토크 31.5kg.m로 에쿠스와 그렌저TG 사이의 확실한 자리를 잡도록 했다.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뉴오피러스가 처음 나왔던 2006년 6월에 3000대나 팔면서 대히트를 쳤고,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기아차 국내상품팀 정선교 차장은 "통상 차업계에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마이너체인지 모델을 만들 때 디자인 품평회를 2회에서 많게는 3회 정도 하는게 관행이었지만, 뉴오피러스는 2003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1개월간 5번의 디자인 품평회를 거치면서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해 최종 디자인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정 차장은 "당시 디자인에 참여했던 디자이너는 뉴오피러스를 디자인할 때 '뉴오피러스가 기아차를 먹여 살린다'라는 각오로 몇날 밤을 새웠다고 말할 정도였다"면서 "이렇게 뉴오피러스가 대성공을 거두니 노력의 대가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기아차 마케팅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프리미엄급 대형차는 구전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점을 활용, 기존 보유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정도만 실시하고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 정비 이외에도 특급호텔 무료 발레파킹, 호텔 부대시설·객실이용 할인, 고품격 문화행사 초청 서
비스 등을 제공해 오피러스 소유자는 일반 라이프스타일에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또 스타 마케팅을 통해 오피러스를 제공받지 못한 운동선수는 스타가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 이미지를 살려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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