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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웅 트이다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트이다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어 학습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19년 2월 창립된 트이다는 음성인식과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접목한 가상 시뮬레이션 대화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가상 대화 시나리오의 기획과 구상, 제작, 서비스 등 전 과정을 담당한다. 이용자는 동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트이다’에서 모국어를 설정, 각자의 문화권에 따라 맞춤형 한국어 등 언어의 회화 학습이 가능하다.
장지웅 대표는 “누군가와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언어 능력도 필요하지만 상대방뿐 아니라 상대방이 속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면서 “일상 문화를 녹여낸 콘텐츠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이다 콘텐츠의 특징은 끊김 없는 대화에 있다. 이용자가 회화 연습 시 발화하는 시점에도 영상 속 대화 상대방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을 깜빡이며 귀를 기울인다. 이는 모든 학습 콘텐츠를 식당이나 극장 등 실제 장소에서 원테이크로 촬영해 제작한 덕분이다. 이용자의 발화 수준에 따라 화면 속 상대방의 답변 내용도 달라진다. 현재 트이다가 보유한 콘텐츠는 강의형(250개)과 대화형(1000여개)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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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구축한 발음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트이다에서 수집되는 이용자 발화 데이터는 월평균 600만~1400만건 정도. 장 대표는 “이중 유효한 데이터 약 60%를 뽑아 발음 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연간으로 환산하면 억단위의 유효 데이터가 평가 시스템 고도화에 쓰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트이다는 이러한 장점 덕분에 전 세계 이용자들을 끌어모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340만 회를 넘어섰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20만 명이다.
장 대표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한류 문화에 관심도가 높았던 데다 코로나 이후 관심도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한국에 관광하러 오는 일본인 여행 빈도 수가 굉장히 많아졌다”면서 “6개월 전 일본인 대상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현지 일반 이용자를 타깃한 것은 아니었다. 장 대표는 “연간 1만1000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일본 도쿄의 한 어학원에서 한국어 회화 연습을 위한 보조 툴로써 트이다를 활용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일본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현지 일반인도 유입되면서 가입자 수가 늘었고 소비자 대상(B2C) 영역까지 공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오는 2027년까지 MAU 130명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내년 초 스페인 이용자용 서비스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용 회화 서비스는 현재 베타 버전으로 시범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트이다는 내달 중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교육 콘텐츠 회사로 성장하는 게 꿈”이라며 “언어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회화 능력을 향상, 삶에서 새로운 기회를 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