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최근 국내 최초로 1메가와트(㎿) 규모 수전해 시스템을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 한국가스공사가 제주 행원실증단지에 운영 중인 고분자 전해질막(PEM, Polymer Electrolyte Membrane) 활용 1메가와트(㎿)급 차세대 수전해 설비. (사진=가스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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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사용 과정에서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탄소중립 시대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 주된 생산 방식은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등 탄소가 발생하고 있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그레이 수소’로 불리는 이유다. 많은 국가·기업은 이 한계를 극복하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이른바 ‘그린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급 대량 생산 기술은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의 현 핵심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수입의 약 80%를 맡는 공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해 그린 수소 생산 상용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0년 제주에너지공사 주관 그린수소 생산·저장시스템 기술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 이달부터 제주 행원실증단지에 고분자 전해질막(PEM, Polymer Electrolyte Membrane)을 활용한 1㎿급 차세대 수전해 설비을 구축하고 시간당 18㎏의 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곳에서 만든 그린 수소는 제주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수소 18㎏은 수소버스 1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실증연구 성과를 토대로 참여기업과 함께 2025년까지 30대의 수소버스 운영에 필요한 그린 수소를 생산,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정책에 부응하고자 단계적으로 수소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운영 기술을 고도화해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