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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G 산하 비전펀드의 영국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핵심축으로 AI 부문에 집중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SBG는 최근 Arm을 주축으로 AI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용 반도체 개발을 필두로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발전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달 SBG 연례 주주총회에서 “엔비디아와 Arm 중 한 곳 만 살 수 있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Arm을 사겠다”고 단언할 정도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그는 “인간보다 1만배 똑똑한 초인공지능(ASI)이 10년 안에 올 것”이라며 AI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관련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시사했다.
재무 안정성도 주가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SBG의 순자산가치(NAV)는 지난달 20일 기준 34조엔(약 292조원)으로 2023년 3월 말(약 14조엔) 대비 2.4배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BG의 순자산가치 중 Arm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5%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SBG 주가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장부상 순자산 가치에 견줘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닛케이는 “AI용 반도체 개발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도 유망한 분야로 보고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SBG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이 SBG의 상승 랠리로 최근 수년간 따라다녔던 ‘마이너스의 손’이란 꼬리표를 떼고 ‘투자 귀재’로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SBG는 일본 증시에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로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는다. 1994년 상장한 SBG는 닷컴 버블기인 2000년대 초반 시가총액이 99% 증발하며 손 회장의 자산이 700억달러(약 97조2580억원)가 사라지기도 했다.
SBG는 이후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 일본 최초 애플 아이폰 판매, 세계 최대 스타트업에 투자 등 지난 20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주가를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기업 제재와 위워크, 카테라, 원웹 등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실패가 잇따르면서 2021년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부침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