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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올 상반기 100% 이상의 가동률을 보였다. 현대중공업(009540)이 113.1%로 가장 높았고 삼성중공업(010140)이 106.7%,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02.6%다. 최근 3~4년째 가동률이 100%를 웃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체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으면 수요가 급증해 그만큼 생산을 많이 했다는 의미로 산업의 호황을 나타낸다. 하지만 조선업의 경우 이미 수주한 물량을 기준으로 투입인원 및 근무시간 등의 가동계획을 수립하고 가동률을 계산한다. 가동률이 100%가 넘는 다는 것은 예상보다 인력과 시간이 더 많이 투입됐다는 것으로 결국 비용이 그만큼 더 들었다는 의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가동률이 100%를 넘은 것은 발주사의 설계 변경 요구나 제작 과정의 경험 부족으로 해양플랜트의 공정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외주 인력을 끌어다 쓰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 빅3는 일감이 3년치 이상 쌓였던 2000년대 중후반에도 90%대 가동률을 유지해왔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해양플랜트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진 2013년부터 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인도한 세계 최대 규모 반잠수식 시추선 ‘오션 그레이트화이트’호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상반기 중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FLNG(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지난 5월 건조 완료해 말레이시아에 인도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물량 가운데 해양플랜트 및 시추설비 비중이 70%에 육박해 다른 업체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설비 위주의 일반 제조업에서는 가동률이 높을수록 좋지만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업의 경우 계획에 맞게 100%에 근접한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라며 “가동률 100%를 넘는 것은 효율적인 생산구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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