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X파일]주목받는 재계 후계자들

이부진 호텔신라사장,구광모 LG부장,정기선 현대중 상무
  • 등록 2014-11-21 오전 2:00:00

    수정 2014-11-21 오전 2:00:00

[이데일리 박철근 성문재 기자] 이부진(44) 호텔신라(008770) 사장에게는 ‘리틀 이건희’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는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겉모습도 많이 닮았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이고 야무진 경영 스타일이 이 회장과 빼닮았다는 평가에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 사장은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후 2001년부터 줄곧 호텔신라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전 세계 공항 면세점 최초로 루이비통 입점에 성공시키면서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이같은 공로로 이 사장은 2010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전무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삼성 총수 일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이 사장이 호텔신라와 주요 주주로 있는 석유화학계열사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 석유화학 등의 업종이 성장 산업은 아니지만 이 사장 특유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도 볼 거리다.

이 사장은 경영, 개인사, 사회활동 등에서 모범적인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최근 재벌과 평범한 집안의 결혼으로 화제를 낳았던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009150) 경영기획실장(부사장)과의 이혼조정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런 이미지가 다소 손상됐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의 후계자인 구광모(36) ㈜LG 부장은 다른 재벌 2·3세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건재할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시발점으로 보는 임원 자리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광모 (주)LG 부장
하지만 구 부장은 차근차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066570)의 핵심 부서인 홈엔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를 거쳤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지주회사인 ㈜LG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LG 시너지팀은 그룹 전체의 사업방향 설정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과거 주요 기업의 경영기획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최고 핵심부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G 시리즈’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시너지팀을 통해 최종 결정된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에서도 핵심부서인 선행상품기획팀에서 근무해 LG의 미래 사업과 연계된 업무를 통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준비를 단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지주회사 지분을 지속해서 매입하면서 미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구 부장이 보유중인 지주사 지분율은 4.75%로 구본무 회장(10.79%), 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7.57%),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03%)이에 이어 네 번째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 장남 기선(33) 씨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으로 재입사하며 실질적인 3세 경영 승계작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1982년생인 정 상무는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육군 중위로 제대했다. 이후 2007년 10월부터 1년간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 생활을 경험한 것이 그의 특이한 이력이다. 당시 정치부와 경제부를 거쳤고 이때의 경험들이 사회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정 상무는 지난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지만 같은 해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2011년 9월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복귀해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이해를 높였고 최근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그룹 기획실에서 기획과 재무를 맡게 된 정 상무는 현재 울산에서 권오갑 사장에게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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