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금호타이어 공장 문제 해결 논의
수년을 끌어 온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 추진과 금호타이어 난징 공장 이전 문제는 일단 시 주석에 직접 건의하는 수준에 그쳤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4일 시 주석과의 간담회에서 이 문제 해결을 건의했다. 현대차는 중국 4공장 건설을 위해 서부내륙의 중심 충칭시에 부지를 마련했으나 중국 정부는 허베이성 등 다른 지역의 대안을 권유하고 있어 사업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금호타이어 난징 공장도 현지 도심환경 개선 사업 탓에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현재는 난징시 정부와 이전비용 등에 대해 협상 중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개별 사안에 대한 즉답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 박 회장 모두 약 20여분의 간담회 후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한 참석자는 시 주석이 이번 간담회에서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고 전했다. ‘깜짝 선물’은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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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진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3일 정상회담에서 FTA 연내 타결 노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FTA 타결로 완성차 수출입 관세가 줄거나 사라지면 국내 자동차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판매 차종 대부분을 현지 생산하지만 10만대 전후의 중·대형 고급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관세 장벽으로 중국 시장 판로 확대에 고전하던 쌍용차에도 더 큰 기회가 열리며, 한국GM과 르노삼성도 모회사(GM·르노)의 정책에 따라 중국 수출길이 열린다. 중국 시장을 노리는 중소 부품사에도 기회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자동차 회사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있다. 현실적으로 짧은 기간 내 승용차 판매는 어렵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산차가 취약한 경·상용차나 경차 부문에 진출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므로 이곳의 진출 ‘장벽’이 사라진다면 국내 자동차 회사로서는 좋은 일”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만큼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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