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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의 부품소재는 대부분이 중국의 내수용보다는 수출용에 활용되고 있다. 중국 내수용 부품소재의 수입시장 점유율에서는 오히려 일본이 14.8%로 한국의 12.4%보다 높다.
최근 중국의 성장동력이 수출형에서 내수형으로 전환되면서 한국 부품소재의 대중국 수출에도 황색 불이 켜지고 있다. 지금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한국계 기업들은 수출 중심의 기존 판매라인을 중국 내수시장형으로 전환하고자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공장 바로 옆의 시장을 뚫기가 천 리 길보다 멀다.
지금 중국 현지의 최대 화두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 특히 부품소재를 어떻게 내수용으로 파는가이다. 자금력과 인력, 정보력에서 한계가 있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국력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경쟁국인 대만과 중국 간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범위가 제조에서 유통, 금융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은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셋째, 한국 제조기업과 중국 유통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양국기업 간의 신용조사를 담당해줄 전문기관 설립은 필수불가결한 선결 조건이다.
넷째, 한국기업들은 지역별 다변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기존 동부지역은 중국기업 간 부가가치 사슬구조가 비교적 완비되어 있어 한국계 기업들이 새로 뚫고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최근 중국계 기업은 물론 많은 외자계 기업들이 중서부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아직 부품소재 사슬구조가 완비되어 있지 못해 한국계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많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지역별 유통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다. 중국은 나라가 커 지역별로 소비문화와 유통 관행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지역별 유통전문가를 양성함이 바람직하며, 기존의 동부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