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단말기도 30년, 내 삶이 변했다

[이동통신 30년]③빈부격차의 상징에서 생활의 벗으로
  • 등록 2014-04-02 오전 5:40:57

    수정 2014-04-03 오후 12:58:3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 첫 이동전화단말기는 자동차보다 비쌌다. 1980년대 중반 포니2가 400만 원이었는데, 차량전화 단말기(카폰)는 300만 원이 넘었고, 무선국 준공검사료 등 추가비용만 100만 원 이상 들었다. 집 전화보다 못한 디자인이나 카폰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빈부 격차의 상징이었던 카폰은 1992년 기준 8만 5238대나 보급됐다.

1984년, 광장전화국에 설치됐던 15평 규모의 차량전화 단말기 전시판매장이다.
1984년 당시 삼성반도체통신에서 생산한 초기 차량전화기다.
이동전화가 대중화의 물꼬를 튼 것은 88서울올림픽을 거쳐 1996년 세계최초로 CDMA 디지털 휴대전화를 상용화했을 때다. 당시 대한민국은 아날로그 이동통신시스템에 대한 기술기반 조차 갖추지 못했는데,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선경(현 SK그룹)의 전폭적 지원아래 결실을 거뒀다.한국통신 무선사업단(단장 이상철 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경쟁차원에서 TDMA방식의 GSM을, 신세기통신은 주주인 미국의 에어터치 입김으로 아날로그 방식을 지지했던 것과 온도 차가 난다.

1988년 당시 사용된 휴대용 이동전화. 주로 모로로라가 만든 제품을 수입해 팔았다. 사진은 모토로라 다이나택8000X 모델. 가격은 400만 원, 충전에는 10시간이 걸리나 사용시간은 30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최초로 CDMA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1년 뒤인 1997년 한국통신프리텔·한솔엠닷컴·LG텔레콤이란 PCS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이동통신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다. 당시 단말기는 투박하고 무거운 폴더형이었지만 부의 상징이었다. 1997년 ‘삐삐’가입자가 1500만 명이나 됐고, ‘1004’, ‘8282’ 같은 문자에 익숙했던 삐삐 전성시대였다.

1988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한국 최초의 휴대전화 ‘SH-100S’. 출처: 에이빙뉴스네트워크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 1982년 12월 15일 처음 시작된 뒤 1986년 3월 전화번호 표시방식의 무선호출서비스가 시작됐다. 1993년에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부일 이동통신 등이 도전하면서 삐삐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삐삐는 시티폰과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리고 차츰 휴대폰으로 수렴되는데,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1995년 100만 명, 1998년 1000만 명, 1999년 2000만 명, 2013년 말 5468만 840만 명으로 인구수를 추월했다.

이동전화 가입자의 급격한 증가에는 브랜드 마케팅도 한 몫했다. SK텔레콤은 1997년 2월 이동전화 브랜드 ‘디지털011’을 ‘스피드011’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같은 번호마케팅은 2004년 1월 1일부터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되면서 사라졌다.
삼성전자(005930)가 애니콜 신화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애니콜은 ‘한국지형에 강하다’란 슬로건으로 당시 1위였던 외국산 휴대폰의 약점을 파고들어 성공했다. 95년 7월 시장점유율 52%로 우뚝 섰고, 이후 갤럭시S시리즈의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오늘날 글로벌 기업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

한동안 국내 단말기는 폐쇄적인 폴더형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2009년 11월 KT가 단독으로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휴대폰은 전화기라기보다는 컴퓨터에 가까워졌으며, 1일 사용시간이 66분으로 데스크톱 PC(55분)를 초월했다.(2013년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결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동영상 강의와 쇼핑도 즐긴다. 계좌이체나 온오프라인 결제는 물론 주식도 거래한다.

SK텔레콤 T스코어 서비스 화면
미래 IT 세상은 어떻게 될까. 삼성, 애플, 구글 등 선두업체들은 팔찌나 시계, 안경 등 입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기술진보를 넘어서는 패션 감각과 감수성이 주목받고 있으며, 인공지능처럼 알아서 내 상태를 진단해 서비스해주는 기기들도 많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력시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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