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다크호스]①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

2023년 세계 1위 위해 '스텝 바이 스텝'
디지털 엑스레이·이동형 CT 출시 예정
M&A·자체 개발 등 지속적 사업 개발
  • 등록 2014-01-03 오전 6:00:00

    수정 2014-01-03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TV, 반도체,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올해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에서도 ‘월드 베스트(World Best)’를 만들어 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2009년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하고, 2020년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10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앞으로 10년 내에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히는 등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능력을 적극 활용해 의료기기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유수의 의료기기 업체와 비슷한 행보다. 현재 세계 의료기기 1위 기업인 존슨앤존슨을 제외하면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 독일의 지멘스, 네덜란드의 필립스 모두 가전업체로 출발해 현재 주요 의료기기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들은 의료기기사업으로만 연간 100억 달러(10조4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2020년 의료기기 사업 매출 목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에는 의료기기 사업시장이 연간 3000억 달러(320조원)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이기 때문이다.

또 삼성의료원, 삼성바이오로직스(임상), 삼성SDS(관련 소프트웨어)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삼성의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과 의료기기를 접목하면 엑스레이,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화면이 더 선명해지면서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또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엑스레이 촬영 후 사진이 인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PC, 태블릿 등에서 바로 촬영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의 삼성전자 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디지털 엑스레이 신제품과 이동형 CT 기기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속해서 우수 의료기기 업체를 발굴해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4월 세계적인 초음파 진단기기 업체 메디슨을 인수한 이후 넥서스(심혈관 검사업체, 2011년 11월), 뉴로로지카(이동형 CT, 2013년 1월)를 인수하면서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은 스마트폰이나 TV처럼 사업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서 “중장기적 발전 과제인만큼 한 단계씩 차분하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MRI, CT, 엑스레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모두 생산하면 종합 의료기기 회사로 평가 받는다”며 “자체 생산 또는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관련 기업 인수 현황

2010년 2월 치과용 엑스레이·CT 업체 레이(Ray) 인수

2011년 4월 삼성 메디슨 인수(자회사 편입)

2011년 11월 심혈관 검사 업체 넥서스(미국) 인수

2013년 1월 이동형 CT 기기 생산업체 뉴로로지카(미국) 인수

삼성전자는 자체생산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초음파 영상진단기(H60)로 환자의 복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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