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실적 '반짝' 반등 기대

18일 하나금융 시작으로 어닝시즌 돌입
대기업 부실 충당금 감소...4분기 다시 악화 가능성
  • 등록 2013-10-17 오전 6:00:00

    수정 2013-10-17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올 상반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시중은행들이 3분기 반짝 증가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STX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 하나금융지주(086790)를 시작으로 25일 KB금융(105560)지주, 29일(변동가능) 신한금융지주(055550), 11월1일 우리금융지주(053000)가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평균한 결과,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500억원으로 전분기(1조13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은 3분기 4200억~44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려 2분기(1635억원) 대비 1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순익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카자흐스탄 BCC(센터크레디트은행) 손상차손과 세무조사 추가 부담액 등 일회성 손실 비용이 없어졌고 STX그룹에 대한 익스포저도 거의 없어 추가 자금지원에 대한 리스크도 없다.

상반기 유일하게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신한금융은 3분기에 전분기와 비슷한 5000억~5200억원 규모의 순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대부분의 은행 실적이 2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는 다른 은행들이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안좋았던 반면 신한은 꾸준히 호조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크지 않고 동양그룹 여신 등이 미미해 건전성 우려가 없어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순익이 1932억원에 그쳤지만 3분기에는 3000억원대를 달성하며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STX 충당금으로 1000억원 넘게 쌓는 바람에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하나금융도 전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분기 실적 개선은 상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4분기에는 다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연말 대규모 NPL(부실채권) 상각 등 각종 비용 처리할 부문이 남아있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시장상황이 불투명하고 이자마진 축소, 대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 등이 이어지는 한 은행권 실적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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