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은행권 여신담당 부행장 모임을 앞두고 금융감독 당국 및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 여신담당 부행장 모임은 은행연합회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지방은행 등이 모두 참석하고 있다. 매회 한국은행,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금융권 현안과 관련된 의제에 대해 은행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모임은 동양 사태이후 갖는 첫 자리인 만큼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웅진그룹에 이어 올해 STX, 동양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 그룹이 부실화된 여파가 은행 건전성 및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STX그룹에 대한 대규모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올 상반기 13년만에 2665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건전성 및 수익성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동양그룹의 경우 (직접 대출이 많지 않아)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재무적으로 불안한 대기업 계열 그룹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따라서 개별 기업에 대한 상시평가 및 부실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책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도 “경기회복 둔화에 따라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특히 익스포저가 큰 대기업 계열그룹의 경우 실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사 측과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이 아니더라도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을 일정 수준 갖고 있으면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개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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