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5S`·`5C` 동시 공개..20일 출시(종합)

저가형 `5C` 최저 99달러..`5S`는 199~399달러
`아이폰5S`, 첫 지문인식 적용..제품색상 다양화
중국도 첫 출시국 포함..`iOS7`은 18일에 출시
  • 등록 2013-09-11 오전 3:37:10

    수정 2013-09-11 오전 4:35:3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애플이 저가형인 ‘아이폰5C’와 고가형인 전략폰 ‘아이폰5S’를 동시에 공개했다. 신제품 공개에서 두 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아이폰5S’는 처음으로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고 세계 첫 64비트칩인 A7칩이 탑재됐다. 신제품들의 색상도 과거와 달리 다양해졌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이벤트에서 ‘아이폰5C’와 ‘아이폰5S’를 동시에 공개하는 강수를 띄웠다. 애플은 20일부터 판매되는 두 제품의 첫 출시국에 처음으로 중국을 포함시켰다.

`아이폰5S`(왼쪽)과 `아이폰5C`(오른쪽) 모델과 색상들
◇ ‘아이폰5S’ 첫 지문인식 적용..A7칩 탑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미래 지향적이며 역사상 가장 진보된 형태의 아이폰“이라고 자평한 ‘아이폰5S’는 아이폰 가운데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또 A7칩이라는 세계 최초의 64비트 칩을 탑재해 프로세서 속도는 종전 제품보다 5배 빨라졌다.

제품을 소개한 필 쉴러 애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의 개인적인 삶을 이 스마트폰으로 상당 부분 영위하고 있지만 조사에 따르면 실제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패스워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며 운을 뗀 뒤 새로워진 홈버튼으로 지문 인식이 가능한 ‘아이폰5S’를 소개했다.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터치ID는 홈 버튼의 사파이어 유리를 통해 지문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한다. 또 지문 정보가 아이클라우드 또는 애플 서버에 저장되지도 않는다.

이에 대해 쉴러는 ”아이폰을 언락하기 위해서는 홈버튼만 누르면 되며 아이튠즈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때에도 손가락만 사용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계 첫 64비트 칩인 A7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쉴러 CMO는 ”PC산업의 경우 32비트에서 64비트로 옮겨가는데 수년씩 걸렸지만, 애플은 단 하루만에 32비트를 64비트로 옮겨갈 것“이라고 야심차게 말했다. 이 덕에 더 많은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프로세서와 그래픽 속도는 이전 버전보다 5배나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제품은 고급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면서도 은색과 금색, 스페이스 그레이 등이 새로운 컬러로 추가됐다. 카메라 성능도 더 개선됐다. 새로운 렌즈를 채용해 더 큰 픽셀로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슬로우 모션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슬로-모’ 기능이 탑재됐다. 자동-이미지 안정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자동적으로 여러 컷의 사진을 촬영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할 수 있다. ‘트루톤 플래시’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5S’의 가격은 2년 약정을 할 경우 가장 저렴한 16기바바이트 제품이 199달러이고, 32기가바이트가 299달러, 64기가바이트는 39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저가형 `아이폰5C`의 제품 디자인
◇ 저가형 ‘아이폰5C’ 99불..친환경 소재사용

애플이 이머징 마켓 등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공개한 저가형 스마트폰인 ‘아이폰5C’는 최저 99달러라는 점이 가장 큰 눈길을 끌었다.

이날 쉴러 CMO는 무대에 올라 ‘아이폰5C’를 공개하면서 “이 제품의 새로워진 디자인은 더 재미있고 컬러풀해졌다”고 소개했다. 또 “스틸로 강화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의 색상은 녹색과 흰색, 푸른색, 빨강, 노랑 등 5가지 색으로 구성됐으며,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16기가바이트는 2년 약정에 99달러에, 32기가바이트 제품은 199달러에 각각 판매된다. 케이스는 29달러에 판매한다.

제품 소재도 PVC를 전혀 쓰지 않은 친환경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졌다.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용량도 더 늘어났다.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A6 프로세서, 8메가픽셀 카메라를 장착했다.

디스플레이에 대해 쉴러 CMO는 ”아이폰이 만들어내는 그래픽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닌텐도가 만드는 게임 콘솔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중국 첫 출시국에..이전 버전 할인도 없어

`아이폰5S`에 새로 도입된 3종류의 색상들
애플은 이번에 출시한 두 종류의 신제품에서 특히 성장성이 높은 중국과 일본을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20일부터 판매되는 두 제품의 첫 출시국에 처음으로 중국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는 최초로 NTT도코모를 통해서도 출시하기로 했다. 첫 출시국은 미국과 함께 중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프랑스, 싱가포르, 영국 등이다.

아울러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종전과 달리 신제품 출시 이후에도 기존 버전의 제품을 할인하지 않기로 정책을 바꾸었다는 점이다.

쿡 CEO는 “‘아이폰5’는 지금껏 출시된 아이폰들 가운데 출시 첫 해에 가장 성공적이었다”며 “이는 우리의 아이폰 사업이 새로운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과거 우리는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할 때 이전 버전의 제품 가격을 낮췄지만 올해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에는 ‘아이폰5’를 이 새로운 두 가지 디자인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iOS7’ 18일 출시..시리-뮤직기능 강화

애플은 이날 이벤트 첫 순서로 베타 버전 공개 이후 보완 작업을 마무리한 ‘iOS7’ 최종 버전을 공개하고 이를 18일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쿡 CEO는 “우리는 그동안 ‘iOS7’을 마무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며 “다음달이 되면 애플은 7억번째 ‘iOS’를 탑재한 기기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아이폰’은 3억8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쿡 CEO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새로워진 ‘iOS7’을 선보였다.

그는 “이제 ‘iOS’는 단말기 사용자의 캘린더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어디로 가느냐를 말해줄 수 있고, (개인 비서서비스인 ‘구글 나우’와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또 “새로운 통화음도 탑재했다”며 “여러분들은 이 소리에 춤추느라 전화를 못받을 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다. 아울러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시리를 통해 레이디 가가의 트위터를 확인하라는 명령을 시연하기도 했다.

페더리기 부사장은 아울러 새로운 뮤직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iTunes Radio)’는 물론이고 포토 내비게이션과 에어드랍 등 사진을 찾거나 주변의 아이폰 사용자들과 사진을 공유하는 새로운 기능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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