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정상화방안 "구조조정 없다" 가닥

자산매각에 포커스..조선중심 그룹 재편 영향
출자전환·감자비율 논의중..최소 2조~3조 신규지원 예상
  • 등록 2013-06-24 오전 6:00:00

    수정 2013-06-2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다음달 발표될 STX조선해양(067250) 경영정상화 방안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TX대련을 비롯해 유럽조선소 등 자산매각은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IFRS개별기준(단위:억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STX조선의 채권단은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중이며, 7월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일단 STX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에 인력감축이나 임금삭감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을 조선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STX조선해양의 핵심 인력과 경쟁력 유지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기술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웬만하면 하지 말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이나 투자지분, 유럽조선소 등 자산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STX대련과 STX유럽, STX에너지 등을 매각해 최소 1조~2조원가량의 현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 업계 관계자는 “STX대련과 STX유럽에 최소 3조원 이상이 투입됐는데, 매각이 성사돼 현금이 들어오더라도 장부가 이상으로 팔기 힘들어 매각손실이 날 수 있다”며 “STX유럽도 지주회사여서 현지차입 등을 제외하면 실제 유입되는 현금은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X에너지의 경우 매각을 통한 실익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감자비율이나 출자전환 규모는 확정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보유한 1조2000억원 대부분을 출자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말 770%를 웃도는 부채비율을 200%선까지 낮춘다는 전제하에서다.

3월말 5조원의 부채중 1조2000억원의 채권단 채무를 전액 출자전환할 경우 부채는 3조8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반면 자기자본(자본총계)은 현재 6400억원에서 1조8400억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은 206%선으로 낮아진다. 3월말 기준 2조2800억원의 차입금 가운데 금융권 채무는 1조2000억원이며,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은 1조600억원 수준이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연구원은 “영업이익과 EBITDA(에비타)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긴축경영으로 비용을 줄이더라도 당분간 매년 3000억~5000억원의 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TX조선은 이미 1분기에만 48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EBITDA 역시 1200억원가량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출자전환으로 자기자본을 2조원으로 늘리더라도 몇 년 못 버틸 것으로 보여 영업 쪽의 구조조정도 필요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이미 STX조선에 1조원(4월 1500억원, 6000억원, 6월 25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2조~3조원이상의 추가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실사법인에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협의를 진행해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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