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모바일 앱의 진화, 단순 서비스 넘어 융합으로

시대 트렌드 따른 앱 진화…사업 패러다임 변화·기존 산업 퇴출 전망
  • 등록 2013-06-18 오전 6:00:00

    수정 2013-06-18 오전 7:28:58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앱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전문 블로그 ‘킬크로그’를 운영 중인 박병근 씨는 “모바일 앱은 개인 서비스 중심”이라며 “앞으로는 모바일 기술과 기존 산업의 융합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art’라는 앱 사례를 들면서 아이디어만으로 새로운 사업형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srt’는 국내 무명 작가의 작품을 모아 스마트폰 무료 배경화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사용자들이 원할 경우 배경화면을 실제 스마트폰 케이스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진화시켰다. ‘내 것’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앱의 경우 실물 미술작품과 온라인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장르의 사업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일괄생산방식의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Uber Taxi’도 앱이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화한 사례로 꼽힌다.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접목,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측정되는 약속된 요금체계로 콜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택시업계는 반발하고 있지만 앱의 진화를 통한 사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대 변화에 맞춰 앱의 진화속도도 갈수록 빨라질 전망이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년층을 위한 앱도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일러스트학회 관계자는 “노년층을 위해 쉽고 단순한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mag-magnifying 스크린샷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돋보기 앱인 ‘iMag-Magnifying glass’가 이 분야의 대표적 사례다. 이 앱은 초점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고 기능이 단순해 노년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노년층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지던 돋보기나 안경사업도 스마트폰 블랙홀에 빠졌던 다른 사업들처럼 쇠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시내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철 씨(46·남)는 “스마트폰에 이런 기능까지 있는 지 몰랐다”면서 “안경사업 경기가 예전같지 않은데 이런 기능이 활성화되면 돋보기나 안경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①'블랙홀'이 된 스마트폰..산업패러다임 바꾼다
☞ ②'스마트폰 블랙홀'에 초토화되는 업계는?
☞ ③모바일 앱, 생활부터 산업지형까지 변화시켰다
☞ 앱의 진화, 단순 서비스 넘어 융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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