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그레이트 로테이션' 제물되다

외국인 지칠줄 모르는 매도..나흘간 1.5조
신흥국 시장 자금 썰물에 휩쓸려
  • 등록 2013-06-13 오전 6:30:00

    수정 2013-06-13 오전 7:47:02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시장내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에 동참하려는 투자자들의 현금인출기가 됐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미국 경기 회복에 맞춰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자금 인출이 일어나는 가운데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전자가 가장 손쉬운 현금화 수단이 됐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7일 하루 6650억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나흘 연속 1조500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치웠다. 코스피 시장 전체 매도금액 2조2000억원의 3분의 2가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과 함께 매도가 시작됐으나 현재는 실적 측면이 아닌 글로벌 자산이동 과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첫 날 폭락 이후 외국계 증권사 조차 낙폭이 과도했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매도세는 멈출 줄 몰랐다. 삼성전자 내 휴대폰 사업 수장인 신종균 IT&모바일(IM) 담당 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 스마트폰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으나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신흥국 자본시장은 미국의 경기 회복과 함께 양적완화 종료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며 각종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달러-원 환율은 12일 달러당 1133.60원으로 지난 6일보다 18.80원,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같은 기간 15bp(100bp=1%) 폭등했다. 금리 상승 우려로 한 국가의 부도 수준을 평가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도 지난해 9월6일 이후 9개월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지호 이트레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브라질은 금리를 올리고, 자본 유입을 쉽게하는 토빈세를 폐지해도 돈이 빠져 나가고 있을 정도”라면서 “국제 자본이 신흥시장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휩쓸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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