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DB금융지주서 사상 최대 배당 챙겨

지난달 29일 3271억 배당결정..배당성향 31% 달해
4대 금융지주사보다 월등히 높아..정책금융기관 개편 힌트주나
  • 등록 2013-04-05 오전 6:00:00

    수정 2013-04-0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정부가 민영화 논의를 중단한 KDB금융지주로부터 사상 최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KDB금융지주는 순이익의 31%를 배당에 사용하기로 해 4.3~17% 수준에서 배당을 결정한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KDB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2012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총 3271억1800만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902원에 달하며, 배당성향은 31%나 됐다. KDB금융지주는 정책금융공사(90.3%)와 기획재정부(9.7%)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사중 2012년결산 순이익을 가장 많이 냈던 신한금융지주(055550)는 393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주당 700원, 배당성향은 17%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053000)KB금융(105560)지주도 각각 250원, 600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15.6%, 16.7%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배당성향은 4.3%에 그쳤다.

특히 KDB금융지주가 100% 자회사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결산배당금 2580억원보다 27%(691억원)나 많은 결산배당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KDB금융지주는 2012년 결산기준 당기순이익 3736억원중 이익준비금(10%) 등을 제외한 배당가능이익 대부분을 배당해 2013년으로 이월된 이익잉여금은 84억원에 불과했다.

KDB그룹 관계자는 “통상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중 경비와 이익준비금을 제외한 배당가능이익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총액보다 적은 게 당연하다”며 “이번엔 이례적으로 이연법인세 등 400억원가량을 지주 순익으로 계상했고, 주주와 협의해 이월시키는 것 거의 없이 대부분을 배당했다”고 말했다. 다만 KDB금융지주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서 회계상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지난해 정부, 정금에 배당을 하지 못했었다.

정부가 정책금융기관 개편과 관련해 KDB금융지주 민영화를 사실상 백지화하면서 2009년 10월 분리된 정책금융공사와 KDB금융지주를 다시 합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2012년 결산배당을 통해 KDB금융지주에 이월된 이익이 거의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취임사 등을 통해 수차례 “정책금융기관이 창조경제의 핵심 역할을 맡아 리스크 흡수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KDB금융지주로부터 최대 배당금을 가져오며, 리스크 버퍼를 줄인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금융위원회는 이달중 정책금융기관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정책금융기관별 역할 재정립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는 지난 3일 업무보고에서 정책금융공사 등이 더 많은 투자위험을 부담하는 ‘미래창조펀드’를 시범 조성하고, 정책금융공사가 5000억원 규모의 제약 바이오 M&A 전문펀드 구성하는 등 KDB금융지주보다 정책금융공사의 구체적 역할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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