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미디어 빅뱅` IPTV 전성시대

[창간 12주년 특별기획]IPTV를 말한다
  • 등록 2012-03-21 오전 10:17:06

    수정 2012-03-29 오후 3:27:47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IPTV 가입자 500만 시대가 열렸다. 도입된 지 6년만이다. IPTV 시장은 2006년 SK브로드밴드를 시작으로 2007년 KT, LG유플러스가 가세하면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IPTV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고 방송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케이블TV의 반격이 예상되는 데다 스마트TV 보급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IPTV의 오늘을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 

`내맘대로 多되는 세상, 내맘대로 通하는 IPTV`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가 IPTV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기념해 개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캐치프레이즈다. 심사위원들은 IPTV의 특성을 가장 잘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IPTV는 글자 그대로 인터넷 프로토콜(IP)를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초고속인터넷으로 TV를 시청한다고 보면 된다. 다만 PC 대신 디지털TV에 연결해 보는 게 일반적이고 지상파나 아날로그 케이블방송과 달리 리모콘으로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을 원하는대로 골라 볼 수 있다.

또한 노래방, 게임, 날씨 조회,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 등 PC의 양방향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 `내가 원하는 TV를 본다`..6년만에 가입자 500만

IPTV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2009년말 174만명이던 IPTV 가입자는 2010년말 3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말 4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가 전체 TV시청 가구의 90%에 달할 정도로 포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KT, SK, LG라는 대기업들이 IPTV시장에 뛰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IPTV는 누가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저렴하게 공급하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KT(030200)가 현재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채널이 137개로 가장 많고 SK브로드밴드(033630)가 116개, LG유플러스(032640)가 115개다. VOD(video on demand)는 KT가 10만여편, SK브로드밴드가 6만2000여편, LG유플러스가 5만여편을 보유하고 있다. 월 이용료는 8000원에서 2만원 초반에 불과하다.

지상파의 인기 예능이나 드라마를 24시간이내에 VOD로 볼 수 있는데다 극장과 거의 동시에 방영하는 영화가 늘어나는 등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20~40대 직장인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관계자는 "20~40대가 전체 가입자의 80%를 넘고 가구당 소득이 400만원을 넘는 중산층 이상이 70%를 차지한다"며 "TV 매체중에서 가장 고객층이 젊고 광고효과 또한 크다"고 설명했다.

◇ 스마트TV 확산에 위상 흔들   그러나 IPTV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가 IPTV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누적된 적자는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영화 등 고객 유인효과가 큰 채널과 콘텐츠를 공급받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IPTV 3사는 수익개선을 위해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입자수가 늘어나면 고정비 대비 이용료 수익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광고 등 새로운 수익원 개발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가입자 확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IPTV에 속절없이 밀리며 시장을 내줬던 케이블방송사들이 M&A를 통해 대형화하고 있고 잠재적 경쟁자인 스마트TV가 세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 케이블TV, 위성방송까지 웹 콘텐츠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의 등장은 IPTV에게는 시련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폐쇄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유무선 통합망을 기반으로 방송·통신·웹이 결합된 개방형 IPTV로 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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