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현대차 실적전망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적 성장은 물론, 작년 기치로 내걸었던 질적 성장까지 해냈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꿈꿔왔던 글로벌 톱 기업으로의 도약이 점점 현실화돼가고 있다.
26일 이데일리가 현대차(005380)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전망한 국내 주요 증권사 실적예상치(K-IFRS 연결 기준)를 종합한 결과, 현대차의 지난 4분기 예상평균 매출액은 21조6416억원, 영업이익은 2조276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한 대를 팔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제시했던 인센티브의 규모를 대폭 줄였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얻는 할인폭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이런 인센티브 축소에 동의했다. 할인이 적더라도 현대차를 사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로서는 의미있는 시도였고 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111만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평균환율도 달러당 1145원으로 작년 분기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이런 조건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외형성장과 환율 상승에다 플랫폼 통합 효과 가시화 등 재료비 절감 등으로 영업마진이 전년동기보다 4.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4분기에는 사상 최대 연결 매출액은 물론 해외판매법인의 실현 손익 호조로 인한 영업이익 등 주요 이익의 호조세도 긍정적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4분기에는 환관련 손실의 영업이익 하락 영향이 소멸돼 과거의 높은 영업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분기 사상 최대 예상실적 이외에도 증권가가 현대차에 열광하는 이유는 '지속 가능성'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주가도 모멘텀을 거쳐 도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징3공장, 유럽 신차투입 및 체코공장 증산, 러시아 증산 등 연 6% 이상 증가한 430만대 안팎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며, 주가는 상반기 순조로운 판매와 하반기 베이징3공장 가동을 계기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K5·쏘나타 LPi 가속불량 무상수리 결정
☞휴일근무, 연장근로에 포함 추진...노사정 동상이몽
☞中, `美 적국과의 동침`..`신나는` 어부지리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