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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왜 이민호를 뉴 캠리 모델로 했을까. 지난 8일 도요타 미국 판매법인에서 만난 데이비드 정(David Jung) 타깃 광고& 전략 책임자는 "어떻게 다문화권인 한국과 중국, 인도나 필리핀까지 다룰까 하다가 한류 영웅, 한국 드라마가 떠올랐고, 400만 명 이상 페이스북 친구를 가진 이민호를 통해 뉴 캠리의 익사이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민호가 한 명인 것 처럼, 캠리도 하나 밖에 없다(The One and Only)’는 걸 테마로 했으며, 웹 사이트에서 3개 언어를 택할 수 있게 했다, 이민호가 직접 부른 노래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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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초접전인 미국 중형 세단 시장에 뉴 캠리를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29%에서 30%로 올려 1위를 수성하는 것 뿐 아니라 젊은 층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민호의 모델 발탁 역시 같은 맥락. 그는 "캠리의 이미지 중 지나치게 이성적인 측면이 있어, 차량의 안전과 신뢰성 측면 등을 어떻게 감성으로 어필할까 고민했다"면서 "‘스마트 앤 섹시’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이민호를 섭외하게 됐다"고 했다.
데이비드 정씨는 "여성 비중이 높은 점 역시 이민호를 기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도요타 툰드라처럼 남성 친화적인 컨셉인 차도 있지만, 미국 내 흑인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교육과 연봉이 높고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소셜미디어, 소문 전파에도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시티헌터에서 현대차의 프리미엄 유스랩 차종인 벨로스터를 탔다. 드라마 첫 방영후 벨로스터의 일 평균 계약대수가 140여대, 방영 전 대비 계약건수가 50% 이상 증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도요타는 시티헌터를 보고 뉴 캠리 모델을 정했을까. 정 씨는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이민호의 출연작인 시티헌터를 보지는 못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는 없었다고 안다"면서 "한국계 뿐 아니라 더 큰 고객층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에 던져진 '젊음'이란 화두도 언급했다. 데이비드 정 타깃 광고& 전략 책임자는 "도요타는 50, 60대가 많이 사는데, 20년이 지나면 이 분들이 구매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싸이언(SCION)외에 도요타 자체 브래드도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으며, 스포츠모델인 뉴 캠리 SE 트림은 공격적 디자인과 기술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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