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투자사 `아트라스` 설립..美 투자사업 재기

작년말 美 4G사업 위한 라이트스퀘어드 투자 이후 연이은 시도
힐리오 투자경험 뒤 투자기회 지속 엿봐
  • 등록 2011-09-16 오전 8:00:00

    수정 2011-09-15 오후 7:27:26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SK텔레콤이 투자목적회사 아트라스 인베스트먼트(Atlas Investment)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작년말 미국 4세대(G) 통신사업자인 라이트스퀘어드(Light Squared)에 676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미국 투자 의향을 적극적으로 나타낸 사례다. 특히 지난 2008년 힐리오 사업 철수 이후 주춤했던 미국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어 관심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이 지난 6월24일 미국 투자사업을 위한 투자목적회사 아트라스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소유하며, 장부가액은 161억5000만원이다. SK텔레콤은 아트라스에 추가출자 등의 방법을 통해 미국 투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트라스는 미국 투자의 연결점으로 활용코자 만들어졌다"면서 "이를 통해 미래 신규사업을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아트라스를 통해 진행중인 투자 건은 없지만, SK텔레콤은 빠른 시일내 결과물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말 이사회를 통해 하빈저 글로벌 와이어리스(Harbinger Global Wireless)에 대한 1억달러 투자안을 승인한 바 있다. 하빈저 글로벌 와이어리스는 미국 헤지펀드인 하빈저 캐피털 파트너스(Harbinger Capital Partners)가 운영 중으로, 투자금을 모아 미국 내에서 4세대(4G) 이동통신망인 LTE와 위성망을 통해 재판매 사업을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작년 11월 30일 미국 4G 사업자인 라이트 스퀘어드(Light Squared) 지분 3.3%(투자액 676억원)를 획득했기도 했다. 라이트 스퀘어드는 지난 1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최종 사업 허가를 받았고, 2012년 말까지 미국 인구 1억명, 2015년까지 2억6000만명(약 92%)의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무선통신 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가 라이트 스퀘어드의 주요 고객이다.

SK텔레콤은 또 올 4월 파산경매 물건으로 나온 미국 비디오·DVD 대여업체 블록버스터 인수를 시도했다가 가격 문제로 막판 포기하기도 했다. 블록버스터는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점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인터넷 시대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지난해말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했다.

이처럼 SK텔레콤 미국 투자사업에 열중인 것은 지난 2008년 미국 이동통신사업인 힐리오 사업 철수 이후 3년만이다. 또 주목할 점은 해외투자 방식이다.

SK텔레콤은 2009년 정만원 CEO 취임 이후 글로벌 투자전략을 직접에서 간접투자 방식으로 변경했다. 힐리오 실패를 경험한 이후 직접투자나 인수합병(M&A) 형태에서 벗어나 간접투자로 리스크를 줄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블록버스터 인수 시도나 투자목적회사 아트라스 인베스트먼트 설립을 미뤄볼 땐, 직접투자 성향이 다시 살아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가입자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는 분위기다"면서 "힐리오 투자교훈을 발판삼아 성장가능성이 높은 미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SK텔레콤 플랫폼 자회사명 `SK플래닛` 확정 ☞`유심만 바꾸면 내 스마트폰도 NFC 된다` ☞하이닉스 새 매각방식, 입찰자 배려..SKT 참여가능성↑-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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