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11일 18시 3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한 달여 앞두고 인수후보기업을 중심으로 치열한 여론전이 펼쳐지고 있다.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이 혼합된 매각 구조 탓에 예견된 결과다. 하지만 결국 인수전의 성패는 구주 프리미엄에 달렸다.
하이닉스 매각주체인 채권단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매각구조의 원칙은 구주 매각과 함께 신주 발행을 병행한다는 것 뿐이다. 인수의향서 접수 당시 구주와 신주를 합쳐 20%선에서 매각을 추진한다고 제시했다. 구주·신주 비율은 채권단 일원인 정책금융공사 유재한 사장이 언급한 구주는 최소 7.5% 이상, 신주 발행은 최대 10% 허용이 기본 골격이다.
유 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 또한 "구주 최소 절반 인수와 신주 10% 발행에 대한 채권단내 이견은 없다"며 "다음 주 발송할 입찰안내서상에도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두 후보간 가격 변별력은 구주 인수 전략에서 발생한다. 비가격부문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본다면, 하이닉스 인수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되는 셈이다.
하이닉스 매각 관계자는 "채권단이 마음대로 구주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한다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신주 인수에서는 가격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 구주 인수 상황을 보고 가격요소를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주 인수에서도 두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최소 7.5%에서 최대 15%인 구주 지분 가운데 `몇 %를 인수하느냐`와 `주당 얼마에 인수하느냐`이다. 양측 모두 구주를 최소 인수한도인 7.5%만 매입하겠다고 제시하면 답은 간단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주당인수가격이 누가 높으냐만 따지면 된다. 하지만 양측이 매입하겠다고 제시한 구주 물량이 같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결국 유재한 사장은 `구주에 대한 가산점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입찰후보간 현실적인 인수 전략에서는 구주를 많이 살 수록 유리해질 수 있는 구도다. 구주 매입물량을 최소로 제시한 후보는 그만큼 주당 프리미엄을 더 얹어줘야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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