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삼성+샌디스크` 긍정적..샌디스크 31%↑

이데일리, 삼성전자 샌디스크 인수 추진 단독 보도
월가, 두 업체+반도체산업 `긍정적` 평가 지배적
반독점 규제 등 걸림돌 지적도 있어
  • 등록 2008-09-06 오전 6:08:13

    수정 2008-09-06 오전 6:09:2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세계 최대 플래시메모리업체 샌디스크(SNDK)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이데일리가 단독 보도한 `삼성전자, 샌디스크 인수 추진` 보도로 인해 31% 급등했다. 이는 8년래 최대 상승률이다.

이데일리는 전날 삼성전자(005930)가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이를 위해 JP모간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는 내용을 특종 보도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세계 1위 플래시메모리社 인수 추진)

삼성전자와 샌디스크는 이데일리의 보도와 관련,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샌디스크 인수를 포함한 여러가지 제휴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디스크도 "삼성전자를 포함한 여러 회사들과 다양한 잠재적인 사업 기회에 대해 주기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우리는 모든 기회를 평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상에 대해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월가에선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추진과 관련, 두 업체 뿐만 아니라 반도체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벳시 밴 히스 캐리스 앤 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낸드 플래시 메모리 경기의 유례없는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샌디스크에게 상당한 효익을 안겨다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샌디스크에게 지불하고 있는 로열티 규모를 줄일 수 있고, 플래시 메모리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샌디스크에게 연간 최대 5억달러 규모의 플래시 메모리 관련 로열티를 지불하고 잇다.

C. W 충 리먼브러더스 아시아 테크놀로지부문 부사장은 "샌디스크의 시가총액이 3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이유가 인수 메리트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인수 추진은 가격 하락과 경쟁 심화로 타격을 받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개선될 징후가 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샌디스크를 인수한다면 삼성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반도체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이같은 M&A 움직임은 반도체산업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라며 "반도체산업의 합병은 일반적으로 바닥 이전에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다니엘 베렌바움 코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방안은 전략적이거나 경제적인 것으로 보이는지 않는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확실하지 않고, 샌디스크가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도 불투명하다"면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특히,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경험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리오 모랄레즈 인터내셔날 데이타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는 인수 전문 회사가 아닌데다 그들은 자체 조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샌디스크의 낸드플래시 기술과 낮은 주가는 매력이라고 인정했다.

제임스 코벨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와 도시바의 합작 계약이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작 계약서상 소유 구조의 변화가 생기면 도시바가 보상을 받도록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가 가격 하락에 타격을 받은 반도체 산업을 부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쟁자가 적어지면 반도체 경기하락 국면에서 공급이 더욱 합리적이고 빠르게 조정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가격 하락과 수익성 악화 기간의 연장을 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리 토더 RBS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하면 공급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미국의 반독점 이슈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美 샌디스크 인수 등 제휴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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