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갈라 만찬에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대사가 참석했다. 러시아와 최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26일(현지시간)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만찬에 참석해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 대사에게 다가가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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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센션센터(NCC)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열린 의장국 주최 갈라 만찬에는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대사가 참석했다.
이날 드레스 코드인 라오스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한 리 대사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도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은 최선희 외무상 불참 이유, 북러 협력를 규탄하는 목소리에 대한 입장,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이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희망한다는 것에 대한 입장, ARF에 임하는 소감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리 대사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갈라 만찬에서 리 대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리 대사는 조 장관에게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장관은 3초후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만찬 이후 조 장관은, 대답을 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얘기하냐는 늬앙스로 리 대사와 첫 조우한 소감을 털어놨다.
| 리영철(왼쪽) 주라오스 북한 대사가 26일(현지시간)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만찬에 참석하며 조태열 외교부장관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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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찬장에서 리 대사는 정면 무대를 기준으로 가장 좌측 구석 자리에 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장관이 모인 자리에서 의전서열이 낮고, 북한 대사와 같이 앉는 것을 다른 나라 장관들이 꺼리기 때문에 라오스 측이 자리를 이같이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리 대사의 옆에는 3년 만에 아세안 외교무대에 복귀한 아웅 쪼 모 미얀마 군정 외교부 사무차관이 자리했다.
이날 갈라 만찬에는 조 장관과 리 대사를 비롯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 30여명 이상의 각국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리 대사가 참석할 전망이다. ARF는 역내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