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코스피시장 문턱을 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외식시장 브랜드로 견고한 입지를 다진 데다 유통·호텔업 등 사업 다각화 기반이 탄탄해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이미지를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상장 청구...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 4000억 초반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심사가 통상 2개월 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7월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2만5000원~3만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000억원 초반대다. 공모를 통해 확보할 500억~600억원 안팎의 자금은 외식 프랜차이즈와 유통 사업 확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된 덕에 심사 문턱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 등 기존 주주가 공모 과정에서 파는 물량(구주 매출) 없이 전액 신주 발행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346만6030주로, 이 중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다. 지난 1월 1주당 2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해 유통가능 주식수도 늘려뒀다. 지난해 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76.69%를 보유한 백 대표다. 2대 주주는 강성원 부사장으로 지분 21.09%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더본코리아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2822억원)보다 45.5% 증가한 4107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 백종원 (사진=히스토리채널 제공) |
|
‘외식+유통+α’ 탄탄한 사업 다각화...프랜차이즈 상장 이미지 새로 쓰나
더본코리아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기존에 증시 문턱을 넘은 프랜차이즈 기업과는 차별화된 부분이 있어 상장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와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0410, 연돈볼카츠, 리춘시장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25개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을 다진 데에 이어 지난 2017년부터는 유통 사업부를 전략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힘을 주기 시작한 유통 부문은 지난해 매출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제주 더본호텔 등 호텔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이제까지 증시에 입성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단일 브랜드 가맹점 의존도가 높았다. 상장 선례에서 더본코리아의 비교군을 찾기 쉽지 않은 이유다. 프랜차이즈 기업 중에서 스팩 등을 활용하지 않고 처음으로 직상장한 교촌에프앤비가 비교군으로 종종 거론되지만, 사업모델이 치킨 판매 가맹점에 한정돼 있다. 더본코리아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비교군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외에 유통사업 등 사업 다각화 기반을 잘 갖췄다. 확장성과 성장성이 다른 프랜차이즈 대비 남다르다는 점에서 양호한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