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은 1310~132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전주에 미국의 탄탄한 고용 시장 확인 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잦아든 상황에서 주 초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환율은 1320원대로 올랐다. 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3.4% 증가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커지며 환율은 1320원을 하회해 마감했다.
미 소매판매·중국 GDP 발표
|
이같이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다면 소비자물가에 더해져 3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달러나 미 국채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단기적으로 강화되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같은날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실물 지표들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연간 5.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설정한 바 있다. 다만 10~11월 폐렴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
‘친미’ 승리로 끝난 대만 선거…“중장기적 리스크”
|
라이칭더 당선자는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대만의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특히 라이칭더는 중국이 노골적인 당선 방해 작전을 벌일 정도로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도 더 강경한 독립주의자라는 점에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 긴장 수위는 차이잉원 집권 8년 기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중국은 그간 라이칭더가 당선되면 양안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위협을 가해왔다. 이에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경제적 제재 수위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대만간의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수요가 증가하며 강세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달러 대비 위안화는 약세를 보일 수 있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일시적으로 위안화는 출렁일테고 환율도 같이 움직일 것 같다”면서도 “대만 총통 선거는 금융시장에 중장기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추세는 바뀌진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다 보니 달러가 강세로 갈수도 있는데, 약세 요인도 있어서 이번 달 환율은 상하 변동성을 보일 듯 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대만 총통 선거 결과는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다만 예상에서 벗어난 결과가 나오더라도 극단적인 변동성 확대보다는 마찰적인 파고로 해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은행의 다른 딜러는 “당분간 환율은 1290~1330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겠지만, 원화가 타 통화대비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 추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