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민연금은 이달 중국 시장에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의 보유 비중을 늘린 반면, 2차전지와 백화점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박스권을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中 경기 부양책 빛볼까…효성티앤씨·CJ대한통운 ‘픽’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12월1~7일) 15개의 종목을 보유 지분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15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확대했으며, 나머지 6개 종목은 줄였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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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 위주로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게 눈에 띈다.
효성티앤씨(298020)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스판덱스 제조 기업인 효성티앤씨의 보유 비중을 10.17%에서 11.71%로 확대했다. 최근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이 늘면서 효성티앤씨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누적 기준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88.1%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규모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통해 택배 물량 증가가 기대되는
CJ대한통운(000120)의 보유 비중도 10.07%에서 10.13%로 확대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수 처리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올해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박스로 216%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덴티움(145720)도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로, 국민연금은 보유 비중을 10.01%에서 10.15%로 늘렸다. 덴티움은 중국의 중앙집중식구매(VBP) 정책 시행 이후 임플란트 물량 증가가 지속하면서 성장성을 확인한 가운데, 내년 2분기부터는 가격 하락이 끝나면서 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전략은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한 유동성 확대 공급과 1조위안 특별채 발행 발표에 이어, 건설사에 대한 무담보 대출 및 융자 혜택을 받을 화이트리스트 확정 등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부양책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앙경제공장회의가 12월 중순에 예정된 만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2차전지·백화점주 비중 낮췄다
대신 국민연금은 2차전지 관련주의 보유 비중을 낮추는 움직임을 보였다.
POSCO홀딩스(005490)의 보유 비중을 7.72%에서 6.71%로 하향했다. 내년 전기차 수요 위축 전망이 나오면서 보유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기업에 중요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 중심으로 2024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한 생산 모델 및 생산량 목표 지연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미국 대선, 중국의 보복 조치에 따른 원재료 조달 등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했다.
백화점 관련 종목도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 국민연금의 현대백화점 보유 비중은 11.11%에서 10.07%로 낮춰졌다. 백화점업의 경우 고물가 부담과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국면연금은
TKG휴켐스(069260)(10.05→9.99%),
파마리서치(214450)(10.16→9.95%),
아프리카TV(067160)(8.61→7.57%) 등의 보유 비중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