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10일 개최한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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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구글의 첫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픽셀 폴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현재 글로벌 폴더블폰 1위
삼성전자(005930) ‘갤럭시Z 폴드4’와 어떤 점이 다를까. 메인과 외부 디스플레이가 ‘갤럭시Z 폴드4’보다 짧지만 더 넓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보인다. 다만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 기기 성능면에선 ‘갤럭시Z 폴드4’보다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통해 ‘픽셀 폴드’ 등 폴더블폰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 4종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픽셀 폴드’는 구글의 첫 폴더블폰으로 ‘갤럭시Z 폴드4’와 같은 7.6인치 OLED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전체적인 비율을 ‘갤럭시Z 폴드4’와 달리 설정하면서 차이를 뒀다. 접었을때의 크기는 139.7(세로)X79.5(가로)X12.1(두께)mm이고, 펼쳤을 때는 139.7X158.7X5.8m다. 무게는 289g이다.
‘갤럭시Z 폴드4’와 비교하면 세로 길이는 짧고, 가로 길이는 더 길다. 두께는 접었을 때 15.8mm인 ‘갤럭시Z 폴드4’보다 다소 얇다. 반면 무게는 20g 정도 무겁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5.8인치 OLED 패널을 갖췄다. 주사율은 ‘갤럭시Z 폴드4’와 같은 120Hz로, 상당히 부드러운 화면을 지원한다. 방수는 IPX8 등급을 받았고, 기기 측면엔 지문 스캐너도 탑재돼 있다.
| 구글이 I/O 행사 도중에 라이브로 ‘픽셀 폴드’를 공개한 장면. (사진=구글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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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폴드’는 구글의 자체 AP인 ‘텐서 G2’가 탑재된다. 하지만 AP 분야 강자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 1 세대’ 보다는 전반적인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때문에 ‘픽셀 폴드’가 더 최신 제품이지만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탑재된 ‘갤럭시Z 폴드4’보다 기기 자체 성능은 떨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한 ‘픽셀 폴드’의 카메라는 4800만 화소 광각, 1080만 화소 초광각(조리개 f/2.2), 1080만 화소 장거리 5배줌 카메라가 탑재된다. ‘갤럭시Z 폴드4’가 50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3배줌 카메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줌배율 정도만 더 이점이 있는 셈이다. 외부 전면 카메라는 950만 화소, 내부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배터리는 확실히 ‘갤럭시Z 폴드4’를 앞섰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Z 폴드4’(4400mAh)보다 10% 용량이 큰 4821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폴더블폰은 두께를 얇게 만들기 위해 큰 용량의 배터리 탑재가 힘든데, 배터리 용량을 키웠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으로 보인다. 충전 속도는 23W이며,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가격은 256GB가 1800달러(한화 약 237만9000원), 512GB가 1920달러(한화 253만8000원)다. 이는 ‘갤럭시Z 폴드4’와도 동일하다.
결론적으로 ‘픽셀 폴드’는 가로로 더 넓어진 외부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에 비해 더 얇아졌음에도 힌지 내구성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자체 AP의 성능 격차가 다소 있겠지만, 운영체제(OS)를 직접 만드는 구글인만큼 소프트웨어 호환성에 있어선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갤럭시Z 폴드4’처럼 S펜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구글은 이날 I/O에서 ‘픽셀 폴드’와 함께 보급형폰 ‘픽셀 7a’, 태블릿 ‘픽셀 태블릿’,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A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
| ‘픽셀 폴드’의 접었을 때, 펼쳤을 때 모습. (사진=구글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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