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김상우 과장은 13일 ‘미국의 노동시장 양극화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최근 전반적 고용개선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실업률이 1969년 3.5%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인 3.9%를 나타낸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전체 임금상승률은 2.9%로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2000~2007년중 평균 3.3%)을 하회하고 있다.
2008~2017년 고임금 취업자 수와 저임금 취업자 수는 각각 연평균 1.8%, 1.7%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중임금 취업자는 오히려 소폭(0.2%)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조기업 중심으로 자동화·오프쇼어링 등을 통해 중간숙련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감축했다”며 “중임금 부문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비중이 낮은 서비스업으로 노동이 이동하면서 노동시장이 양극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술발전에 따라 고숙련 노동수요가 늘어난 반면 중·저숙련 수요는 크지 않다는 점도 노동시장 양극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같은 노동시장 양극화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산업과 인구구조가 유사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중간숙련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 등의 변화가 임금불균형 심화로 나타나지 않도록 양질의 중간숙련 일자리 창출이 요구된다”며 “생산성 증대를 통한 제조업 경쟁력 확충, 저임금 서비스부문 고부가가치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