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부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주주총회 직전에 편지를 통해 전년의 경영성과와 새해 경영계획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 주요 제품의 경쟁심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올 한해도 결코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TV, 메모리 등 우리 회사의 주력제품은 공급과잉,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경쟁업체는 공격적 투자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IT업계의 선두자리를 추격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은 우리 회사의 강점인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경쟁력의 중심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이러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회사는 획기적인 변화와 혁신을 지속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여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제시한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도 차질없이 실행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1조3000억원 규모의 3년간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1차분으로 4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했다. 현재 2차분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며, 잔여분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1969년 창립이래 IMF, 세계 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그간 축적해 놓은 저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한단계 더 성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