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오후 8시부터 70여분간 통화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유엔 안전보상이사회(안보리) 결의 채택 등 대응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지난 6일 북한 핵실험 이후 이틀간 우리 정부와의 협의를 미뤄왔던 중국측은 이날 유선 협의에서 기존의 대북 정책을 견지하는 입장을 전했다.
왕이 부장은 북핵문제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북핵 문제와 관련한 이른바 3대 원칙을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이 세 가지는 상호 연결돼 있고 어느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된다”면서 중국측은 북한 핵실험을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측과 의사소통을 유지하며 현재의 복잡한 정세에 대응하고, 핵문제의 협상 궤도로의 복귀를 추진해야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왕이 부장이 언급한 핵문제의 협상 궤도란 북핵 6자회담을 통한 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병세 장관은 “이번 북한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매우 엄중한 사태”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9.19 공동성명에 정면으로 반하는 북한의 도전 행위에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양국은 안보리 협의과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 및 각급에서 긴밀히 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조만간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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