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지 않는 주가에 속끓이는 한솔그룹

한솔제지 주가 2만원대 `지지부진`
자회사 지원 부담 없지만 횡보세
오너일가, 그룹 지배력 확보 위해 제지 주가 높아야
  • 등록 2015-09-30 오전 2:55:00

    수정 2015-09-30 오전 2:55: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솔그룹이 뜨지 않는 한솔제지(213500) 주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올 초이후 한솔홀딩스(004150)를 중심으로 빠르게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며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했다.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보를 위해 한솔제지와 홀딩스간 주식교환이 필수적이지만 주가가 뒷받침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동길 회장, 이인희 고문 등 오너 일가는 한솔홀딩스 지분 6.67%, 한솔제지 지분 6.93%(6월말 기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말까지 한솔제지 주식을 한솔홀딩스로 교환해 그룹의 지배력을 확고히 해야 한다. 이때 한솔제지 주가가 높고, 한솔홀딩스 주가가 낮을수록 더 많은 한솔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악화로 인해 국내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며 한솔제지 주가는 2만원 언저리(25일 종가 2만450원)에 머물고 있다.

한솔홀딩스·한솔제지 주가 변동 추이(단위: 원)
지난 1월 1일 분할돼 신규 상장한 한솔제지는 분할 기준가 1만350원에 비해 106% 상승한 수준이지만, 지난 4월 2만4800원까지 올랐던 데 비하면 21.3%나 하락했다. 한솔홀딩스는 기준주가 1만850원보다 31.4% 떨어진 7440원이다.

그동안 한솔제지는 한솔그룹의 실질적인 핵심 회사로 여타 계열사들의 화수분 역할을 해오며 주가는 늘 지지부진했다. 올해 한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자회사 지원 부담이 한솔홀딩스로 넘어갔지만 주가는 영 신통치 않다.

한솔제지는 지난 8월 20일 애널리스트와 언론사 관계자를 모아 이례적으로 중장기 성장비전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훈 대표는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달성해 하이테크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고 종전 주당 300원 수준인 현금배당을 올해 최소 주당 500원으로 확대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럼에도 한솔제지 주가가 지지부진한 횡보를 이어가자 이 대표는 지난 16일 한솔제지 주식 5000주를 추가로 장내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1만9468원으로 총 9734만원 규모다. 이 대표의 한솔제지 지분은 0.02%(3790주)에서 0.05%(8790주)로 확대됐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자회사 지원부담을 던 한솔제지의 주가가 생각보다 지지부진하다”며 “국내외 증시와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병규 한솔로지스틱스(009180) 대표도 지난 18일 취임이후 처음으로 1만주(0.06%)를 장내매수하며 주가 부양에 나선 바 있다. 현재 한솔홀딩스는 로지스틱스 지분이 전혀 없지만 추후 지분 20%이상을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한솔제지와 마찬가지로 한솔로지스틱스 주가가 높을 수록 오너일가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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