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수사 결과 브리핑을 갖고 “정형근의 살해 동기는 성(性)적 문제였다”며 “할머니와 연인 관계는 아니었으나, 술 마시다 욕정이 생겨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욕정이 생겨 전씨를 성폭행하려고 넘어뜨려 바지를 벗기려 했으나 강하게 반항, 순간 이성을 잃고 사기로 된 물컵으로 전씨의 이마와 얼굴 등을 내리쳤다.
이후 정씨는 전씨가 숨진 줄 알고 가방에 담으려다 숨지지 않은 사실을 알고 흉기로 복부와 목 등을 찔러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강씨는 지난해 6월 29일 자신의 세들어 사는 경남 고성군의 한 주택 거실에서 잠든 집주인 김모(78)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가 할머니가 반항하자 가슴 등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재판부는 “강씨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치욕 속에서 생을 마감했고, 유족 역시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을 받은 만큼 죄질이 나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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