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메모리솔루션스(SKHMS, 옛 LAMD)가 오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의 롱먼트시에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연구개발을 위한 사무소를 개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임베디드 멀티 미디어 카드(e-MMC) 등의 컨트롤러 및 펌웨어 개발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콜로라도 지역의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에 낸드플래시 탑재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SSD가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낸드플래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이디어플래시 △LAMD △이노스터테크놀로지의 eMMC 컨트롤러 사업부문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 △바이올린 메모리의 PCIe 카드 사업부문 등 낸드플래시와 SSD 개발업체 5곳을 인수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낸드플래시 사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낸드플래시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경쟁력과 기술력이 있다면 SSD 관련 업체의 추가 인수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은 D램이 약 8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함께 확고한 ‘빅3’를 구축했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도시바, 샌디스크 등에 밀려 4위에 머무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를 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D램 시장 규모는 2015년 496억8400만달러(약 54조6673억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2018년에는 443억3100만달러로 하락해 연평균 0.6%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내년 시장 규모가 334억2100만달러에서 연평균 3.9% 성장을 거듭해 2018년에는 356억68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규모(매출 기준)는 D램이 크지만 미래 시장성은 낸드플래시가 높은 편이다.
SK하이닉스가 집중연구할 예정인 컨트롤러는 e-MMC와 SSD 등에 탑재돼 중앙처리장치(CPU)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같은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효율적으로 연계·제어하는 반도체다. 낸드 솔루션 제품의 안정성과 속도 향상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HMS 인수한 후 자체적으로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이를 탑재한 기업용 SSD 공급을 시작하는 등 낸드플래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콜로라도주 롱먼트시는 스토리지 솔루션 분야에 특화된 지역”이라며 “이번에 개소한 연구시설은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낸드솔루션 시장을 선도할 핵심 개발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관련기사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3분기 누적 연봉 12억원
☞[시총 30대 기업 체질진단]'선제 투자' 선견지명이 실적 갈랐다
☞SK하이닉스, 내년 수요 감소에 성장 둔화-이트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