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슬란’, 기아차 ‘K9’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등 국산 브랜드가 고급차 새 모델을 연이어 내놓으며 수입 고급차의 아성에 도전한다.
수입차 점유율은 전체로 놓고 보면 아직 13~14% 수준이지만 고급차 시장은 3분의 2 이상으로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올 1~9월 4000만원 이상 국내 승용차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은 67.7%에 달한다.
판매 차종이 상대적으로 적고, 브랜드 이미지에서 격차가 나는 만큼 국산 브랜드는 여전히 수입창 비해 열세다. 하지만 연말 임원승진 시즌을 앞두고 국산 대형 법인차 수요도 만만치 않아 국산 브랜드의 새 모델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끈다.
현대 ‘아슬란’ 신차-기아 ‘K9’ 페이스리프트 줄줄이 출시
오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개 예정인 아슬란은 현대차(005380)가 처음 선보이는 새 모델이다. 현대차의 기존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중간급 라인업으로 배기량 3.0~3.3리터 휘발유 엔진과 전륜구동 방식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차명 ‘아슬란’은 터키어로 ‘사자’란 뜻이다.
앞유리에 주행정보를 비추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전 모델 기본 탑재하고, 고급 모델엔 전방추돌 경보장치(FCWS),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 등 첨단 안전사양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고급 모델에 걸맞게 성능과 승차감, 서비스 품질에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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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 만에 나오는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배기량 5.0리터 8기통 휘발유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게 특징이다. 기존 모델은 배기량 3.3~3.8리터 가솔린 엔진이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배기량 5.0리터 국산 대형 세단은 현대 에쿠스와 쌍용 체어맨W 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연말 임원 승진에 따른 법인차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중·대형 수입차를 고민하는 개인고객의 구매 리스트 후보군에도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뒤지는 게 현실이지만 그 대신 가격대비 성능과 서비스 인프라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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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체어맨W 2015년형(5631만~1억1328만원)은 전 모델에 네바퀴굴림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장치도 확대 적용했다.
르노삼성의 준대형 세단 SM7의 2세대 페이스리프트인 SM7 노바(3040만~3870만원)는 스마트폰 영상을 와이파이 통신을 통해 내장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국산차 최초로 적용해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한국GM도 알페온 2015년형을 통해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을 전 모델 기본 장착하고 갈색 외관 디자인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이들 모델은 3000만~1억원대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맹공을 퍼붓는 수입차와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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