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X파일]굴뚝없는 공장,전시산업의 국내현실은

  • 등록 2014-10-24 오전 2:00:00

    수정 2014-10-24 오전 2:0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내 전시산업은 최근 ‘마이스(MICE)산업’이란 포괄적인 개념으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등장한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s)·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s)·전시(Exhibitions) 등 4개 분야를 융합한 개념. 부가가치가 높고 관광수입이 많아 ‘굴뚝 없는 황금산업’, ‘서비스산업의 꽃’으로 통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MICE 산업은 무역 활성화, 내수진작, 일자리 창출, 관광수지 개선 등 최소 일석사조(一石四鳥)의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코엑스, 킨텐스 등 대형 전시장을 본격 가동하고, 2005년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 이후 MI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뒤늦게 MICE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2006년 국가적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지정, 정책지원에 나섰다. 컨벤션 국제기구인 국제협회연합(UIA)의 집계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는 563건으로 세계 국제회의 개최 5위에 올랐다. 중국기업의 인센티브 관광이 본격화하면서 국내를 찾는 중국인 덕분에 세계 국제회의 개최 1위이자 MICE산업의 아시아 맹주인 싱가포르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유럽 등 MICE산업의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장밋빛 전망으로 MICE산업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별로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 중복 과잉 투자 속에서도 영세성을 면치 못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삼성동 한전 부지를 포함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72만㎡를 전시·컨벤션 시설을 포함한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킨텍스(KINTEX)와 한류월드 약 330만㎡에 대해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인천에서는 송도컨벤시아가 총면적 6만1371㎡ 규모로 2단계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외에도 이미 벡스코(부산), 대전컨벤션센터·무역전시관(대전), 엑스코(대구), 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창원컨벤션센터(창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 등이 가동중이다.

하지만 코엑스나 킨텍스 등 일부시설을 제외하고 평균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각 지자체의 전시장 사정 등을 고려하면 미래가 썩 밝지는 않다. 전시·관광 관련 전문인력이나 관련 산업 간의 연계프로그램 부족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종합적인 투자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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