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재벌' 유병언의 묘가 유난히 휑한 까닭

  • 등록 2014-09-16 오전 2:48:30

    수정 2014-09-16 오전 2:48:30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안성 금수원 내 평지에 봉분도 비석도 없이 묻혔다. 생전에 준재벌이었던 그의 묘지는 왜 이렇게 초라한 것일까.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 모습. / 사진= 뉴시스(구원파 제공)


지난 13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유병언 묘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의 묘지 주변에는 붉은 흙이 드러나 있다. 비석도, 봉분도 없었으며 말뚝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준재벌의 묘 답지 않게 초라했으며 공허한 분위기가 맴돌 뿐이었다.

그는 금수원 안에 있는 청량산과 단풍나무 숲이 만나는 지점에 묻혔다. 묘지는 그의 장인 권신찬 목사의 묘에서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권신찬 목사의 묘비에는 ‘전도자 권신찬’이 새겨져 있으며 성경 구절도 길게 적혀 있다. 표식도 없는 유병언 전 회장의 묘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유병언 전 회장의 묘지가 휑한 이유는 그의 생전 유언 때문이다. 구원파 측은 “자신이 죽으면 거적에 싸 아무 곳에나 묻어달라”는 유병언 전 회장의 유언대로 묘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묘지 인근 경사가 가파르고 공간도 협소해 유병언 전 회장의 하관을 지켜본 인원도 2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과거 세모 그룹의 총수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유병언 전 회장의 말로는 생전의 모습과는 의외로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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