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부친이자 그룹 창업주인 고 금호 박인천 창업주의 30주기 기일에서 박삼구 회장은 “선친께서는 창업 이후 혼란과 격동 속에서도 불굴의 투지와 집념으로 위기를 극복해 오늘의 금호아시아나를 일궈냈다.”며 “금호아시아나는 선친의 가르침에 따라 어려움을 딛고 제2창업을 통해 새로운 비상과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대형 M&A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던 박삼구 회장은 금융위기 여파에 휩쓸렸다.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워크아웃), 아시아나항공(채권단 자율협약) 등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그룹 사령탑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박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뒷단에서 절치부심했다. 100대1 차등감자, 2000억원이 넘는 사재출연 등 개인적 희생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 덕에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박 회장은 작년 금호산업의 등기이사로 선임됐고, 경영일선에 한발 다가섰다. 현재 채권단은 모든 경영권을 박 회장에게 위임할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다.
최근엔 2010년 경영 위기 이전으로 그룹을 되돌리는데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매출 12조15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체결 상태인 주력 계열사들이 정상화하면서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543억원, 영업이익 1987억원, 당기순이익 853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말 일본 요코하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두 회사의 연구개발비를 합하면 세계 4위 정도. 세계적인 타이어 메이커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다진 셈이다. 채권단의 승인을 받아 4억달러 규모의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도 곧 재개한다. 이에 따라 연말쯤에는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 온전하게 경영권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워크아웃 5년 차인 박삼구 회장. 혼란과 격동 속에 ‘사심’은 내려놨지만 ‘기업 정상화’란 대의를 위해 백의종군하면서 급류에 휩쓸리지 않고 재기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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