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P 홀로서기 도전…脫 퀄컴 성공할까

독자 AP '오딘' 양산 돌입 임박
퀄컴 독주 속 中 업체 점유율↑
삼성도 고전, 성공 여부 미지수
  • 등록 2014-04-14 오전 6:00:00

    수정 2014-04-14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전자가 독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양산을 앞두면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 세계 AP 시장에서 퀄컴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디어텍 등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AP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면서 설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최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손잡고 독자 AP인 ‘오딘(Odin)’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가 상당기간 동안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해 온 데다 TSMC도 AP 생산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만큼 이르면 상반기 중 첫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오딘은 옥타코어(8개의 코어가 탑재된 AP) 제품으로 2.2GHz 고성능 코어 4개와 1.7GHz 저전력 코어 4개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사양은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조금 앞서는 수준이다.

LG전자가 독자 AP 개발에 나선 것은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P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퀄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AP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용 AP 시장에서 퀄컴은 53.6%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10%p 이상 점유율이 상승했다.

퀄컴은 AP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도 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72억1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0.6% 급증했다.

중저가 AP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인 미디어텍과 스프레드트럼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AP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텍은 9.7%(3위), 스프레드트럼은 4.3%(5위)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력에서 퀄컴을 넘어서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밀리는 대부분의 AP 생산업체들은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엑시노스라는 브랜드로 AP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던 삼성전자(005930)도 이같은 난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년 대비 3.2%p 감소했다. 순위도 4위에 머무르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에는 자사 AP 대신 퀄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LG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3에 오딘 대신 퀄컴 제품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품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주력 제품에 새 AP를 적용하기 어려운 탓이다.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오딘을 우선 적용한 뒤 향후 프리미엄 제품에도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타사에 모바일용 AP를 공급하기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또 타사 공급이 어렵다고 해서 자사 제품에만 오딘을 공급하는 것은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을 감안할 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조만간 독자 AP를 내놓을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공급 물량을 확대하면서 AP 시장 경쟁에 본격 가세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LG전자 G2 등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 AP(왼쪽)와 글로벌 AP 시장 점유율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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