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접촉서 합의문 도출없이 회의 종료(종합)

  • 등록 2014-02-13 오전 1:31:04

    수정 2014-02-13 오전 1:41:2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남북은 7년 만에 가진 고위급 접촉에서 14시간 가량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 채 회의를 종료했다.

남북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35분까지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한 고위급 접촉에서 전체회의 2회, 수석대표 접촉 2회 등 총 4번의 접촉을 갖고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사항 없이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은 미리 준비한 의제를 놓고 담판을 벌이기보다는, 남북관계에서 서로간 제기하고 싶은 의제를 내놓고 입장을 설명한 뒤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정부 당국자는 “상호 관심사에 대해 남북이 다르기 때문에 얘기를 했다”며 “특별한 쟁점 없이 상호 관심사에 대해 경청했다”고 전체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양측은 오전 10시5분부터 11시23분까지 1차 전체회의를, 점심식사 이후인 오후 2시5분부터 4시5분까지 2차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전체회의를 통해 큰 틀의 내용을 점검한 남북은 이후 3시간 가량 정회하며 숨을 골랐다. 이후 7시15분부터 30분간 1차 수석대표 접촉을, 9시20분부터 25분간 2차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본격적으로 쟁점 협의에 들어갔다.

4차례 접촉에서 남측 대표단은 정부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기본 취지를 설명했으며, 오는 20~25일 예정된 이산가족상봉 행사의 차질없는 개최가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임을 강조했다. 또한 남북간 합의사항인 상봉 이행을 통해 신뢰를 쌓아나갈 것을 제안했다.

북측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국방위원회의 이른바 ‘중대제안’과 ‘공개서한’에서 주장한 내용을 수용할 것으로 요구했다. 주 내용은 △남북간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할 것 △적대적 군사행위를 중지할 것 △핵 재난 방지를 위한 상호조치를 할 것 등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측 대표단은 오는 24일부터 시작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이산가족상봉 이후로 연기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우리측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문제와 군사적 사안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하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종일관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북측은 국내 언론이 ‘최고존엄’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보도한 내용을 문제 삼으며 남한정부가 언론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남측은 언론통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추후 대화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은 오늘 논의된 사안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접촉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간 대화가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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