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문화가 만났다'..감성 마케팅 인기

아우디코리아, 아우디라이브 잇달아 개최
국내 완성차업계도 미술 등 전시로 고객 눈길끌기 '안간힘'
  • 등록 2014-01-23 오전 6:00:00

    수정 2014-01-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자동차 업계가 감성 마케팅에 흠뻑 빠져들었다.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문화 예술 공연을 후원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 충성도도 높일 수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4월 A3 세단 출시를 기념해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루노마스’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네 번째 ‘아우디 라이브’ 행사로, 지난 21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표가 매진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우디는 널리 알려진 스타보다는 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둔 가수들을 초청해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작년 A 클래스를 선보이며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후원해 큰 재미를 봤다. 벤츠는 UMF에서 클럽 음악을 즐기는 20~30대 관객을 A클래스의 주 고객층으로 보고 공연 협찬을 기획했다.

수입차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도 감성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일부 지점을 갤러리로 꾸며 상시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H 아트 갤러리로 운영 중인 대치지점에서는 최근 카앤트릭아트를 주제로 국내 대표 작가의 작품 15점을 전시하는 ‘대치지점 H·Art 갤러리 시즌9’을 운영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에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감성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에서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잠재적 고객인 20~30대 젊은 층이 직접적인 제품 홍보보다 감성마케팅을 선호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감성마케팅은 제품 특성에 맞는 이미지를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당장 차량 판매에 도움이 안돼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잠재 고객층인 20~30대를 끌어들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경품을 주거나 하는 1차원적인 마케팅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일정부분 돈을 내더라도 다양한 문화적 체험의 기회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회사들이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오는 4월 아우디라이브의 네번째 주인공으로 브루노마스를 초청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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