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산업·증권·금융 등 각계 기업인(CEO) 119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24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경기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현재의 경제상황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어렵다’고 답했다. ‘아주 어렵다’는 응답도 6%에 달했다.
기업인들은 향후 전개될 경제상황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응답자의 34%가 ‘향후 경제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필요없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연초에 세웠던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올해 투자계획의 상반기 집행 정도는 응답자의 61%만이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답했다. 반면 ‘최소한의 투자만 진행했다’(32%)와 ‘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다’(4%)는 응답도 많았다. ‘계획보다 더 많이 진행했다’는 2%에 불과했다.
성장국면을 대비해 과감한 투자를 할 지, 아니면 위기가 심화될 것에 대비해 더욱 내실을 기할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내실(76%)을 선택한 기업인이 투자(13%)보다 많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인들은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인들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3%를 넘기 어렵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3%대 초중반’(38%), ‘3%대 후반’(4%), ‘4% 이상’(2%) 순이었다. 김은환 삼성경제연구소 산업전략실장은 “기업들이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 왔는데 아직도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영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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