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FA에서 ‘아티브S’를 공개한 삼성전자에 이어 노키아가 야심차게 ‘루미아 920’을 공개했고, 2주일후 HTC는 한꺼번에 윈도폰 3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틈바구니에서 고전해온 윈도폰의 반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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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아 920’은 종전 ‘루미아 900’과 같은 하이엔드 제품으로, 루미아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웹 서핑 등이 더 빨라졌다. 4.5인치(11센티미터) 스크린에 870만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또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제휴사인 버진 애틀란틱과 커피빈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서도 충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세한 손의 진동도 감지할 수 있는 ‘플로팅 렌즈’도 탑재해 사진 화질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 2분기에 ‘루미아 800’을 앞세워 ‘루미아폰’을 총 400만대 판매해 이전 분기에 비해 2배나 판매량을 늘리며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던 조 할로우 노키아 수석부대표도 “이 제품은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활발히 제품을 생산해온 대만의 HTC도 조만간 윈도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현지 언론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HTC는 오는 19일 윈도8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에 HTC는 스크린이 더 커지고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니스’, ‘어코드’, ‘리오’라는 코드네임이 붙은 3개의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최고 사양의 ‘제니스’는 4.7인치 스크린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윈도폰의 구심점인 MS사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스티브 발머 MS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노키아 행사에 참석해 “윈도8 OS와 노키아 ‘루미아 920’에서는 어떤 실수도 없다”고 자신하며 “올해는 윈도폰의 해가 될 것이며 지금부터 향후 1년내 윈도 OS로 구동되는 새로운 모바일 기기는 4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UBS의 브렌트 딜 애널리스트는 “MS는 여전히 모바일사업에서의 큰 도약이 필요한 상태”라며 “노키아가 그 역할을 해낼지는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루미아 920은 아주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며 아주 훌륭해 보인다”며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이를 통해 윈도폰은 애플, 안드로이드와 겨루는 제3의 에코시스템을 향해 나갈 것”이라고 점쳤다. 현재 윈도폰의 글로벌시장에서의 점유율도 3.5%에 불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