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9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KB·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들이 대부분 재선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동안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던 기존 사외이사들이 이번엔 대폭 물갈이 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이 제기됐지만 주주총회를 앞두고 드러난 면면은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인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이달 말 임기 만료되는 이경재 전 금융결제원장 등 사외이사 5명을 모두 재선임했다. 국민은행도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박요찬 변호사를 재선임키로 했다. 결국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사외이사들은 전원 유임된 셈이다.
신한금융은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임기만료를 앞둔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연임됐다. 신한은행은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 임기만료를 앞둔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이 재선임됐다. 우리금융은 이달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명 모두를 재선임했다.
이번에 하나금융에 인수된 외환은행만이 8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이달 임기 만료되는 7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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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주요 금융권이 기존 사외이사 대부분을 재선임하면서 사외이사들에 대한 `거수기`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라는 타이틀을 딴 인사들이 임기만료 후 재선임을 위해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 보다는 해당 금융회사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금융지주와 은행 등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할 인력 풀이 제한적"이라며 "미국처럼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인사들이 다른 회사 사외이사로 들어가 효과적인 견제가 이뤄지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현행 제도 하에선 사외이사들이 주주나 회사의 이익보다는 경영진의 방패막이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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