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풍자 `삼성 시트콤` "웃음 속에 가시가…"

고집불통형, 얄미운 선배형, 워커홀릭형 직원 꼬집어
조직문화 강조하는 최근 기류 반영됐다는 해석도
  • 등록 2011-11-27 오전 7:15:16

    수정 2011-11-27 오후 3:39:33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내가 미션을 줄께. 미션에 실패하면 넌 사라지는 거야"

어느날 섬뜩한 얼굴의 처녀귀신이 찾아와 갑작스럽게 미션을 부여한다. 엉겁결에 부여받은 미션은 본인이 평소에 소홀했거나, 해본 적 없는 것들 뿐이다. 결국 미션을 완수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처녀귀신은 처음에 공언했던 대로 미션에 실패한 사람들을 없앤다.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떠보니 꿈이다.


`우리가 꿈꾸는 삼성`이란 주제로 지난 15일과 24일 2회에 걸쳐 삼성 사내방송 SBC를 통해 방영된 시트콤의 한 토막이다. 삼성 시트콤은 올해로 세번째이지만, 이번에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이 직접 연출하고 배우로 출연하면서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시트콤에서 주인공인 처녀귀신은 시트콤 속에서 3명의 사람에게 미션을 부여했다. 부하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고집불통형 팀장과 ▲본인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후배들에게 떠넘기기만 하는 얄미운 선배 ▲회사 일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가정에 소홀한 워커홀릭형 직원 등이다.

▲지난 24일 SBC에서 방영된 삼성 시트콤 2화 `시크릿 펜션`편 화면 캡처 사진
고집불통형 팀장에게는 부하직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읊어보라는 미션을 준다. 하지만 기억조차 하지 못한 이 팀장은 처녀귀신이 보여준 신문기사를 보며 한탄한다. 그의 밑에서 버티지 못하고 나간 후배들이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일을 떠넘기기만 하는 얄미운 선배에게는 내년 경영계획안을 한번 짜보라는 미션을 준다. 스스로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얄미운 선배는 예상했던 대로 손도 못 댄채 쩔쩔 매다 미션을 완수하지 못한다.

워커홀릭형 직원에게 주어진 미션은 하나 뿐인 딸 아이의 장래희망을 얘기해 보라는 것. 하지만 딸 아이의 장래희망을 까먹은 워커홀릭 직원은 엉뚱한 대답을 하며 미션에 실패한다.

시트콤을 본 삼성 직원들은 고집불통형 상사의 한탄하는 모습, 얄미운 선배가 전전긍긍하는 모습 등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평이다. 최근 들어 유난히 조직 문화를 강조하는 삼성에서 문제가 되는 직원을 유형별로 은연 중에 꼬집고 있어, "웃음 속에 가시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다같이 한번쯤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라며 "본인이 인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조직의 관점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직장인 유형을 꼽아 시나리오를 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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