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스템LSI 강화…R&D 인력 확보 나섰다

시스템LSI 관련 경력사원 모집
"사업 강화 위해 다양한 전략 일환"
  • 등록 2011-02-20 오전 10:31:00

    수정 2011-02-18 오후 6:32:29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시스템LSI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사업역량 강화에 나선다. 시스템LSI는 저장하는 역할의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암산과 추론 등 논리적인 정보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LSI 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추진해왔다. 이번 인력확충 역시 이러한 최근 움직임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시스템LSI담당은 최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관련부문 경력자 모집에 나섰다. 채용은 시스템LSI 담당의 SoC(System on Chip), T-Con(Timing Controller),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이뤄진다. 채용 영역은 설계와 인프라 구축, 개발 등 연구개발(R&D) 분야다.

오는 3월3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할 계획이며,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로 관련 부문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박사 학위 소지자는 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으며, 오는 8월 졸업 예정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명확한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상당한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력사원 채용은 최근 시스템LSI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LSI 부문에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시스템LSI에 투자한 3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 최근에는 미국 오스틴 공장의 반도체 생산라인 중 2라인의 일부를 시스템LSI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시스템LSI 생산라인 확대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상반기 중에 오스틴 공장에서 시스템LSI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만 이 제품을 만들어 왔었다.

또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엑시노스`라는 브랜드명을 붙이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기존 성장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D램 글로벌 점유율은 37.6%.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이미 글로벌 최강자로 자리매김해 성장성 자체는 과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기존 반도체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LSI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위치에 오르고자 하는 야심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시스템LSI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경력사원 채용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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