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인 보험사들은 이달중 한해의 보험상품 수지(손해율)를 분석해 다음달부터 새 보장범위와 보험료를 적용한다.
올해는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장기보험(실손 민영의료보험) 손해율이 악화돼 신규 가입시 보장범위가 축소되고 보험료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보험료도 조정된다.
◇ 손보사 장기보험 보장범위↓·보험료↑
손해보험사들은 4월부터 장기보험(민영의료보험) 입원의료비 한도를 기존 최고 1억원에서 최고 5000만원선으로, 하루 통원치료비 한도를 기존 최고 50만원에서 최고 20만원선으로 각각 축소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악화됨에 따라 리스크관리에 힘쓸 것을 최근 권고했다.
대형손보사 마케팅담당 임원은 "입원의료비 최고 5000만원, 통원치료비 일평균 최고 20만원선으로 보장범위를 줄일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체간 명시적 합의는 아닌 만큼 손보사별로 각각 장기보험 보장범위 축소규모가 다를 수 있다.
장기보험 보험료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 보험상품 가입자의 보장범위와 보험료는 그대로 유지되며 4월 신규 보험가입자들에게 이 같은 조정내용이 적용될 예정이다.
◇ 車보험 자차보험료 차량종별 조정
자동차보험의 경우 자기차량손해보험료 항목이 오르고 내린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올 4월부터 1년간 적용될 차량 제작사별·모델별 자차보험료 등급기준을 각 손보사에 통보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새 등급기준에서 갤로퍼와 뉴엑센트, 뉴카이런, 다이너스티 등 23종의 차량 등급을 2등급 올려 보험료가 올라가게 됐다. 또 갤로퍼Ⅱ와 누비라, 뉴그랜저XG, 뉴다이너스티 등 43종은 1등급 올랐다.
반면 뉴베르나와 뉴코란도, 뉴클릭 등 17종은 2등급이 떨어져 자차보험료가 인하된다. 뉴렉스턴과 뉴마티즈, 뉴에쿠스 등 12종은 1등급이 낮아져 보험료가 내려가게 됐다.
개인 자동차보험 연간 평균 보험료가 60만원선이고 자차보험료가 평균 15만원선임을 감안하면, 이번 등급 조정으로 평균 1만~2만원가량의 보험료가 오르내릴 수 있다.
◇ 신상품 출시·변액보험 공시 강화
손해보험사들은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자전거보험 상품을 4월중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개인 자전거보험 출시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며 "늦어도 4월중에는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들도 통합보장보험 신상품을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또 변액보험 사업비 공시가 4월부터 강화돼 소비자가 변액보험의 비용 등에 대해 더 잘 알고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간접·비교지표 이외에 사업비 사용내역 등이 직접적으로 공개되고 상품 가입전과 가입시, 가입후 등 단계별 자료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보험사에 대한 새 재무건전성 감독기준인 RBC제도(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가 4월 도입된다. 다만 각 보험사들은 향후 2년간 현행 지급여력제도 역시 선택 적용받을 수 있다.
RBC란 보험회사가 안고 있는 각종 위험(보험·금리·시장·신용·운영 리스크)을 산출해 이에 상응하는 자기자본(가용자본)을 보유하도록 요구하는 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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